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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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는 만화책이었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슬쩍슬쩍 봤었지만 대여점 마저 거의 사라진 요즘에는 찜질방을 가지 않는 이상은 만화책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은 터였기에 이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면서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 왠지 시간을 거슬러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현실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만화책이라는 지면 위에서 숨쉬고 있다. 그 아찔하고 매혹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만화책의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김원준이라는 한 소년이다.

  

친구의 권유로, 그저 친구를 따라가는 것을 의의로 뒀던 오디션 장에서 치열했던 경쟁을 뚫고 그는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하게 된다. 사실 오디션 합격이라는 것보다 원준에게는 그 공간 안에서 꿈에도 그리던 은하율을 마주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사실일 게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 없는 다른 공간에 존재할 것만 같았던, 환상 속에만 존재할 것만 같은 은하율을 마주하며 보여지는 에피소드들은 한 소년이 한 소녀를 향한 마음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모델로서 첫 화보 사진 촬영이 있는 날, 원준은 당연히 여자모델은 은하율이 발탁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그곳에 은하율은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원준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육미숙을 마주하게 되는데, 육미숙의 등장으로 인해 이들의 구도는 3각 혹은 4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원준은 은하율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지만 은하율의 옆에는 다른 남자가 자리하고 있고 현재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은 육미숙이다. 어찌되었건 떨리는 첫 촬영을 넘김 그는 이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하며 일약 스타가 되는 것 같다. 초반의 르와르적인 장면들을 보면 말이다.

 페이지만 넘기면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바디 라인을 가진,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그들을 보면서 여전히 그래도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다는 것에서,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나로 되돌아 간 듯하여 즐겁게 페이지를 넘겼다. 이런 만화책은 완결까지 쌓아놓고 한번에 읽어 내려가야 제 맛이건만 그럴 수 없다는 게 다소 아쉽긴 하지만, 꿈이 없던 그들에게 주어진 청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지, 그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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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 천계영저

 

    

 

독서 기간 : 2014.03.0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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