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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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아직 미혼이기는 하나 주변에 결혼한 이들을 보면 특히나 이제 학부모가 되어간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 라는 것이 그저 되는 것이 아닌 매 순간마다 너무 어려우면서도 도통 어느것이 답인지는 모르겠으며 또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를 하다보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매번 쉽지 않다, 라는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어릴 때만 해도 어른이 되면 모든 것들에 통달하게 되는, 그야말로 천재가 되는 줄만 알았다. 막상 내가 어른이 된 지금도 아직도 아리송한 것들이 수두룩하기에, 인생이란 누구나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것들이기에 새로운 것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자연스레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데 부모가 된다는 것 역시 부모가 된 이들에게 조차 처음인 또 다른 모습이기에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부모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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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중 부모VS학부모를 보면서 과연 부모와 학부모라는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부모로서의 그들은 아이의 안녕을 바라고 있지만 학부모로서 그들은 아이에게 조금 더 좋은 미래를 바라며 더 많은 것들을 해주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 입학률이 70%를 넘는다고 하는 요즘에 대학 졸업장이 없다는 것은 일단 다른 사람들보다 도태되는 것이며 그 70% 중에서도 이른바 누가 들어도 알만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누구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전쟁은 팽팽하다 못해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영어를 처음 배웠던 나의 세대와는 다르게 점점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낮아져 지금은 영어 유치원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어까지 배우는 아이들도 태반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을 제공하고 그리하여 더 많은 세상을 전해주고 싶어하는 현재의 부모들은 과연 완벽한 부모로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과연 엄마의 자녀 사랑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그리고 엄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부모의 헌신 없는 자녀교육을 성공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시대 자녀 교육은 부모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자녀교육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부모가 헌신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부모의 욕심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이 책을 읽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와 그 아이들과 함께 전전 긍긍하는 부모들의 사연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모두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아가려 하고 있으나 부모가 생각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길들을 제시하고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부담이면서도 감당하기 힘든 짐이라 느끼는 경우가 있어 이 둘 간의 줄다리기는 결국 끈이 끊어져 회복하기 힘든 관계로 종속되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나 순한 아들이자 엄마의 말이면 순종했던 아이가 사춘기의 시기에 들어서면서 삐뚤어지기도 하고 어릴 때는 모두 존경해 마지 않던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아이가 게임에 빠지게 되면서 혹은 주변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성적은 바닥을 치기도 하는 등 서로가 삐그덕 거리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 책 속에서는 그런 수 많은 사연들을 모아 그들이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아빠의 자리는 엄마가 만들어 주세요'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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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존재는 어머니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다." 프랑스의 비교행동학자인 보리스 시륄니크가 한 말이다. 이 표현에서 가정의 불행과 행복은 바로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자녀에게 아빠는 엄마의 입을 통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본문

한 가정에 있어서 아버지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세태 속에서도 저자는 아버지의 자리가 아이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때로는 부족하기도 하고 어리숙한 모습의 아버지일 지 언정 그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수 많은 해답 중에서 어떠한 것을 차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무조건적인 사랑뿐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부모라는 것이 쉬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하는 몫이 아니다. 100을 다 주며 완벽한 세상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며,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또한 부모의 자리라는 것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어깨의 무게감이 묵직하게 느끼게 된다. 쉽지 않을 것이고 아직도 배워야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부모 역시 마찬가지인 듯 하다. 아직도 가야할 길을 많이 남았다지만 조금씩이나마 이 책의 이야기들을 아로새기며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보고 싶다.

아르's 추천목록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 창랑, 위안샤오메이저

독서 기간 : 2014.02.23~02.2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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