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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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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는 뉴스를 종종 듣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100세라는 이야기가 낯선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곤 한다. 20대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나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도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먼 미래인 듯만 했으니 아직도 까마득한 100세라는 나이라는, 그러니까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라는 그 시간들은 여전히 나에게만큼은 오지 않을 것만 시간으로 남아 있다.
노년이 오기 전에는 노년은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청춘이 영원하다는 착각 속에 산다. 한순간일 뿐인 것을, 오늘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는 사람과 영원 속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의 의미도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 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인생의 선골를 받는다면 하루하루의 의미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본문
자신들이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자식들에게만큼은 모두 누리게 해주리라던 마음으로 자신들이 번 모든 것들을 자식에게 투자한 우리네 부모 세대는 당신들의 노후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너무 빠른 번영과 은퇴를 마주하고 있다. 70~80세 정도의 인생을 생각하고 있던 그들에게 더 최소 20년 이상의 시간은 더 주어졌지만 이 시간은 축복이 되기 보다는 부담이 되는 시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이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경영학의 구루로 칭송받는 피터 드러커는 95세로 사망할 때까지 현역으로 일했다. 80대 후반에 '지금까지 쓴 책 중 어떤 책이 가장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다음에 쓸 책이지." 100여 권이나 되는 그의 저서 대부분은 인생 후반전에 나왔다. 하프타인 이후 그는 최고의 지성을 발휘했다. 후반전의 승자가 최후의 승자다 당신 인생의 중요한 승부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본문
청춘이라는 짧은 찰나에 인생이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수능만 보고 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 같고 대학만 들어가면 세상이 내 것이 될 것 같았지만 그 순간의 결과가 나의 인생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또 알게 된다. MIT 대학생들의 졸업식에서조차 그들에게 MIT의 졸업장이 2년 동안은 free pass와 같은 천하무적의 힘을 전해주지만 그 시간도 단지 2년 뿐이며 그 이후에는 자신들이 갈고 닦아야 한다고 연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시간들은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걱정하고 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빨라진 퇴직과 아직 남아있는 인생의 시간들을 위해서 수 많은 이들이 퇴직금을 기반으로 하여 자영업을 하는 이들이 점점 들어나고는 있지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가게들 중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채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10명 중 9명이 울며 손을 털고 나가야만 하는 이 불안정한 미래가 우리의 것이라니.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원하던 원치 않던 우리에게 마주하게 될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 노년에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그 안에 담고 있는 인생의 지혜를 들여다보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세대의 연장이 아닌 그 젊은이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진중함과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긴 세월을 지내온 그들이 안고 있는 시간의 힘을 마주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와이너리에서 일주일간 와인스쿨을 다닌 적이 있다. 그때 보니까 와인용 포도나무들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포도송이도 말라 비틀어져 있고 찌그러지고 못생겼다.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는 땅은 자갈밭이었다. 그 아래 지하수를 찾아 뿌리가 13미터를 내려간다고 했다. 자갈과 모래, 그 열악한 환경에서 물을 빨아 올려 겨우 익어 간 포도들이 가장 그윽한 향을 낸다고 했다. 척박한 땅에서 나는 포도일수록 맛있는 포도주를 만든다고 했다. . -본문

중년이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자리하고 있는 동안 계속해서 자신을 가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시 반이면 항상 하루를 시작했다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하루의 한 시간만 일찍 시작하면, 그렇게 해서 모아진 시간들을 활용하면 1년에 150여 권의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회사에 있는 동안 그 안에서의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는 등, 탄탄한 중년을 넘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앞으로의 우리가 인생을 마주해야 하는 점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는 중년과 노년이라는 시간에 대해서 두려운 것이 아닌 준비하며 당당히 나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먼 미래이자 도래하지 않을 내일일 것만 같은 그 시간들을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암흑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다. 작은 변화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책상에 앉아 하루 한 시간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언젠가 노년이 될 나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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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 사색의향기문화원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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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 2014.02.14~02.16
by 아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