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마케팅 원론이라는 수업을 들어며 <보라빛 소가 온다>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어떠한 내용인지, 저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책이 당시 마케팅 서적으로는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지도 교수님께서 한 번 읽어 봄직한 책이라 추천해주시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보랏빛소라는 제목에 대한 잔상이 뇌리에 강하게 남은 덕분에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보랏빛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임에도 왜 이 저자는 이 제목을 가지고 출간했을까, 라는 궁금증만 안고서 그의 신작인 <이카루스 이야기>를 먼저 마주하게 되었다.

<보라빛 소가 온다>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책을 이렇게 마주하게 된다는 것에서 새록새록 하기도 하기에 더욱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도 자주 보이고 있는 이 책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신의 뜻을 거역한 죄로 인해 아버지와 함께 탈출이 불가능 한 미로에 갇히게 된다. 그러던 그들은 성 위에 떨어지는 새들의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마들어 미로를 탈출하게 되는데 밀랍으로 엮어진 날개는 태양 근처로 가게 되면 녹아버리니 너무 높이 날지 말라는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한 채, 태양 가까이로 계속해서 날아가던 이카루스는 결국 추락하고 만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 신화 속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과욕이 부른 추락에 대해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다시금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카루스의 교훈이라면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카루스의 교훈을 뒤집어 자신을 너무 낮추지만 말고 더 높이 날아가라고 독려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겸손이며 예절이라는 미덕들에 둘러 쌓여 자신의 능력이 그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카루스의 교훈을 너무 철저히 받아들인 나머지 더 이상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안락지대를 새로운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것은 수영을 배우는 것과도 같다. 수영은 물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는 동안 편암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을 때 불안해지고 상황이 바뀌지 않을 때 마음이 불편해지며 최근에 전혀 실패를 맛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수영은 배우는 주이라 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당신은 새로운 안전지대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그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본문

 어느 새 모니터를 마주한 이 책상 위에 앉는 것이 익숙하다 못해 습관이 되어 버린 듯 하다. 매일 비몽사몽간에 출근을 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안락지대에 안주한 것이다. 그는 안락지대안전지대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었는데 안전지대는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의미한다. 안락지대에만 머물러 그것만을 만족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발전이나 변화 없이, 그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닌 오히려 도태되고 있다고 세스 고딘은 말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한때는 자기 계발이라며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던 입사 초반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그저 주어진 일들만 대략 처리하는, 그야말로 안락지대의 한 가운데 있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하나의 부품과 같이 대체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닌 자신의 창조성을 길러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그는 우리에게 아티스트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었다.

 도마뱀 뇌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불가능한 프로젝트, 불가능한 꿈, 가치는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목표로 여기게 해 눈길을 돌리게끔 하는 것이다. 애초에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면 그걸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핑계를 늘어놓을면서 조용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변화는 힘든 작업ㄴ이다. 변화를 위해 아티스트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규범을 무너뜨리고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본문

 이 정도면 됐어, 혹은 변화를 한다고 해도 이것보다 잘 될 수도 있지만 못 될 수도 있으니 그저 이 정도면 만족하고 있을래, 라는 것이 나의 모습이었다. 변화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최악의 결말에 대한 두려움이 시작조차도 못하게 내 스스로를 웅크리게 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의기소침한 겁쟁이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더 쉽게 실패하고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되라고 그는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다.

 그저 하나의 부품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아티스트로 남아 훨훨 세상을 누빌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꾀하는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당당한 이카루스가 되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내가 만들어 가는 나는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그가 알려준 날개를 안고서 휘휘 날아보려 한다.

 

 

 

아르's 추천목록

 

『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승우저

 

 

 

 

독서 기간 : 2014.02.01~02.0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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