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스펙을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압도가 되어 버렸다. 국내 무대는 물론이거니와 국제무대로 나아간 그는 대학생 시절에 미국 선물거래사와 미국 공인회계사를 취득했으며 대학원 시절에는 세계은행의 국제컨퍼런스에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참석하였으며 400:1이 넘는 유엔국별경쟁시험의 재정분야에 합격하여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되었다는 그는 지금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양력을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엘리트 코스를 지나온 듯 했다.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경지에 있는 그를 보면서 이러한 삶을 살고 싶다, 라는 생각 이전에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진정 그들만의 리그에 관한 이야기인 듯 했다.
이미 처음부터 완벽한, 무엇 하나 흠 잡을 수 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더라면 그가 자신의 경험담을 오롯이 이 책에 담았다고 한 들 독자들의 마음을 이동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시작부터 급이 다른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며 그 리그에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다 보면 그 역시 우리나라의 평범한 청년 중 한 명이었으며 중고등학교 때는 오히려 지금의 나 보다 더 어려웠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웃 마을의 산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는 학교를 가기 위해서 아득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매일을 다니는 동안, 그는 어느 새 계단처럼 세상을 오르는 법을 그 때부터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글로벌’이라는 키워드와 ‘국제기구’라는 사회적 위상이 뒤섞인 그 무엇인가가 번쩍하고 머릿속을 지나는 섬광을 느꼈다. 그와 함께 언젠가 책에서 읽은 문장 하나가 내 가슴을 두드렸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계기로 인생 전체가 변하는 일이 허다한 것이 우리 삶이니 한 순간이라도 소홀히 살지 말라.’ –본문
취업 원서를 내는 동안 필수로 자리하고 있는 ‘어학 연수’에 관한 칸을 보면서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내 자신이 당시에는 비참하게만 느껴졌다. 나의 경쟁자들 중 대다수는 그 칸을 아당당이 채울 수 있는 반면 나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서글프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당시에 부모님께도 말도 안 되는 심통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그런 내 모습과는 달리 저자는 스스로 그 다음 단계를 위해서 끊임 없이 자신에게 채찍질 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면 그는 끊임없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 ‘그 정도면 되지 않았어?’ 라는 질문이 무색하게 그는 또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준비가 있었기에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이 채근이 그로 하여금 누가 보더라도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재의 그를 만든 모습일 게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전할 때 초반에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겪는 고통을 어떻게 감내하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하느냐가 성공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이다. –본문
그를 보면서, 그의 삶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그가 오롯이 운이 좋았다, 라는 것이 아닌 ‘티핑포인트’까지 도달을 하고 하지 못한 것이 그와 나의 차이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나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해, 더 이상 할 수 없어, 라며 확신했던 것들이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듯이 나는 ‘티핑포인트’까지의 도달을 이르기 전에 주저하고 내려왔다면 그는 그 시간을 넘어 낸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재 얼마나 될까. 그 대답이 준비되어 있는 이들에게 도래한 미래는 그와 같은 성공일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한 노력은 우리를 티핑 포인트로의 안내를 가져올 것이다. 꾸준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인생의 의미가 없다는 고흐의 말처럼, 나를 위한 내일을 위해 지금부터 부지런히 달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