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듯 우리는 개인의 호감이 아닌 ‘객관성’이 중요한 세상을 이상으로 꼽는다.
하지만 세상은 객관성이 아니라 생명체가, 인간이 사는 곳이다. 인간은 객관적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작동한다. 인간에겐 감정과 욕망이 있다.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은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없다.
결국 간단한 규칙이 통한다.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돕는다. –본문
휴리스틱-체계적 모델이라는 논리처럼 우리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 수 많은 데이터를 종합하여 판단하고 있다고 믿고는 있지만, 실상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스스로는 이 모든 것들을 과학적인 논리에 의거하여 판단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상 우리의 뇌는 지극히 편한 방법을 스스로 합리적이라 세뇌시키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감성적인 부분에 의해서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때론 책을 읽는 내내 조삼모사와 같은 우리 모습에 맥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고 돌이켜 보면 그 누구도 타당한 것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달가워하는 이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그럴 싸한 포장지로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올바른’비판은 세상에 없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불편하면서도 받아들 일 수 밖에 없는 진실이라는 점에서, 로비스트들은 객관적이고 냉철한 인물이 아닌,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 순간 고민하는 그들이 내가 알던 로비스트보다 더 위대하게만 느껴졌다.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라는 이야기를 보며, 누구든 로비스트가 될 수 있는 비법을 전수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