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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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개인적으로 청춘에 대한 무한한 희망만을 안겨주는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픈 것이 당연하고 서투른 것이 당연한 청춘들에게 이렇게만 하면 성공이라는 달콤한 길로 가는 직행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곤 하지만 어느 새 그것이 결코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어 그 허탈함만 남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는 그래, 이렇게만 하면 되겠어!’라고 생각이 들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그 내용을 망각하고서는 또 다시 나의 삶을 살고 있으니, 언제나 성공이라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며 그들이 구축한 그들의 길로만 남아 있었다.

 책의 제목을 마주하면서도 과연 설렘으로 집을 나선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를 돌이켜보며 거의 혼수상태나 마찬가지의 몽롱한 상태로 잠에 취해 억지로 회사로 향하고 있는 매일 아침을 떠올려보며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로 또 다시 씁쓸해졌다.

 그 알싸한 느낌을 안고서는 한편으로는 내 스스로의 자세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세상에 출간된 이런 에세이를 얼마나 읽어보았다고 몇 권의 데이터를 가지고선 전체의 것을 뻔함이라는 틀로 인식하고 간주하는 것인지. 내가 구축해 놓은 고정관념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천천히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 배경에는 방황하는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위안은 더없이 달콤하지만 그 유효기간은 몇 시간에 불과하다. 현실의 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다시 인생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하여 경쟁과 속도전에 부대끼며 당면한 일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힐링이 해결에주는 문제란 없다 와 경험에서 터득한 나름의 믿음이 있었다. 결국 용기’ ‘노력’ ‘열정’ ‘도전은 인생사에서 유통기한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사실에 나는 오히려 희망을 가졌다. –본문

 이미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저자에게도 나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는 것에서 점차 책의 위안이 되어간다. 누가 그랬더라, 가 아닌 내가 해봤다! 라는 신념으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그래서 이전에 접했던 책들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미 성공 유전자를 온몸에 안고 있기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 아니라 그에게도 나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점에서, 그리하여 롤러코스터 인생을 보며 부럽기도 했지만 현실은 다시 그의 발목을 잡은 일이 왕왕 있었다는 것에서 이 책을 통해 처음 마주하는 그였지만 공통적인 경험이 있다는 것으로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타인의 생각 속에서 늘 살아야 한다면 이것은 육체가 부자유한 것보다 훨씬 더 나쁜 노예 상태가 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중에서 -본문

열정적으로 살다 후회 없이 떠난다는 말을 남기며 퇴임을 꿈꾸는 그는 정말 그가 가고 싶은 길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것이 주변 이들이 만류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들이라고 해도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결국 세계 최초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를 성공리에 진행하게 되는데 모든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던 이 여정에 그는 당당히 느낌표를 안고 돌아온 것이다.

 

 서서히 가열하듯 누군가를 다독이며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가히 충격요법이라 일컬을 정도로 강도 높은 자극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진정 현실을 즉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느 동화책 속 이야기처럼 우리네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이므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풀리고 하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의 현실과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사이의 간극을 제대로 마주하고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그는 제자들에게 냉철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의 수준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학생들은 이 정도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노력은 그 보다 몇 갑절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현실을 직시하고 노력의 강도를 높여 체계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 자신감이야말로 자신이 쳐놓은 울타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본문

남이 만들어 놓은 성 안에서 그것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따를 경우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뒤를 쫓는 형국이 될 수 밖에 없다. 막연하게 이렇게 하면 되겠지, 가 아닌 어디든지 자유롭게 그러나 명확한 현실을 인지하고 도전하라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막연한 동경이 아닌 어찌하든 도래할 나의 미래를 위하여 남들과 같은 것이 아닌 남들과 달라 두렵지만 내가 가고픈 길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해 보아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김희정저

 

 

독서 기간 : 2013.12.19~12.21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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