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少笑라는 제목처럼 그리고 저자의 바람과도 같이, 이 책은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다. 말 그대로 1페이지 남짓한 내용 속에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대 짧지만 읽고 나면 고개가 주억거리게 하는 것들을 모아 놓았으며 실상 책의 반 정도만을 읽으면 되기에 펼쳐 보는 순간에 저절로 책에 대한 벽이 허물어 졌다.
小 : 마음이 작아진다는 것은 마음이 외롭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그 마음을 방치해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찬찬히, 사려 깊게 들어주시죠. 지금 당신의 마음이 하고 있는 그 말들을.
少 : 가진게 너무 적다는 것은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다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욕심이지만, 덜 가진 우리에게 희망이란 사는 이유입니다. 세상이 온통 다 당신 것인데 골탕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다?
笑 :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기의 명언들도 다들 그렇게 웃으며 견뎠습니다. 오늘을 웃어가며 이겨낸 사람들은 모두가 기적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웃으시죠. 네, 그렇게 말입니다. –본문
외로움을 덜어주고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하면서 살포시 웃게 하는 힘. 그 비법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었는데 워낙 짧은 분량이다 보니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보기에도 쉽고 부담이 없이 인문학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듯 하다.
청춘이라 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젊음의 산물을 의미하는 것이다. 언제나 청춘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청춘에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만끽할 것은 조언해주는 사회에게 청춘의 어두운 면이라 볼 수 있는 모라토리엄 인간에 대해 지양해야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령적으로는 충분히 어른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사회에 참여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인데요.
이들은 평생을 주인 의식 없이 손님처럼 살아가길 원합니다. 인간관계도 매우 표피적입니다. 잠시 만나 가계약한 상태 같습니다. –본문
또한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도 마주할 수 있는데 현재는 지구상 누구라도 그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그가 창업을 할 때만 해도 성공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자금이 부족한, 그야말로 자신만을 믿고서 창업이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의 생각은 아마도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독립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15가지>란 책에 서술되어 있다.
반드시 성공한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린 아직 젊다. 실패하더라도 상관없지 않은가.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아빤 옛날에 회사를 세운 적도 있단다.’자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 볼 만한 일이 아닌가. 세상에는 회사는 많아.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직접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우린 행운아들이다. –본문
삶의 다양한 면모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와중,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드문드문 눈에 보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괴테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다. 74살이었던 괴테가 사랑했던 울리케라는 여인은 고작 17살이었다고 한다. 마치 로리타 혹은 은교를 떠올리게 하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았으며 그는 그 고통을 글로 승화시켜 <마리앤바트 비가>와 <파우스트>를 남기고 유유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사랑스런 모습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그녀가 즐겁게 춤추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잡으려 들면 사랑스런 그 모습 대신 허공의 모습만을 움켜쥐게 될 뿐, 가슴속으로 돌아가자! 거기서 그 모습을 더 잘 보게 되리라. –본문
단문의 이야기들이라고 해서 가벼운 것만은 아니었다. 접근하기 쉽다는 이점과 그 안에 읽어 내려가면 아, 이런 것들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들이기에 더욱 가까이 두고선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