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의 큰 제목을 보고서도 “띵굴”마님이 아닌 “땅굴”마님인 줄만 알았다. 누구이든 간에 캠핑에 대한 내용만 배우고 지나가겠다는 또 그러한 이기적인 마인드와 급한 성격이 바로 나타나는 대목이었는데, 표지를 넘겨 저자의 양력을 읽으면서 ‘개중에는 땅굴마님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이웃들고 있습니다만….’ 을 읽고서야 그제서야 “땅굴”이 아닌 “띵굴”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찌되었건 어떠한 이름으로 불리는지에 대해서는 상관없이 그녀는 너무나 시원스럽고 호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캠핑도 살림이라 주장하는 그녀를 따라서 캠핑의 캠, 자도 모르는 나는 두둥실 여행하는 기분에 젖어 든다.
요즘 들어 캠핑이라는 것이 대세가 된 듯 하다. 그저 일에 치여 주말에는 하루 종일 수면하며 지내는 것이 휴일을 보내는 정석이라고 믿고 있는 내 주변에서도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똑같은 도시락이라고 해도 소풍 가서 먹던 도시락은 꿀맛이었던 것처럼, 야외에서 자연을 벗삼아 캠핑을 즐기는 이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설렌다.
저는 캠핑이 정말 좋거든요. 차암 재미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저에게 속았다 치고, 캠핑 한번 시작해 보시는 건 어때요? 나무늘보와 친구 먹고 사는 게으른 성미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은까요. 애쓰며 사는 나와 내 가족이 안쓰럽게 느껴지거나, 한없이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에는 캠핑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답니다. –본문

캠핑장을 보여주는 영상물에서 몇 번인가 보았던 비어 치킨을 이 책에서도 마주한 순간, 정말이지 다른 거 필요 없이 저걸 먹으러 만이라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이 책 속에서는 캠핑 용품들을 어디서 구입을 하고,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며, 캠핑을 갈 때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 그녀의 노하우가 한 권에 다 담아 있는데 특히나 모든 재료들을 손질해서 담아놓은 사진을 보면서, 아! 이렇기 때문에 캠핑도 살림이라 말했던 거구나, 라는 것을 절로 깨닫게 된다.

든든한 레시피들도 있겠다, 캠핑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 목록에 대한 세부사항들도 배웠겠다, 무작정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11월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야외에서 비어치킨과 고르곤졸라 또띠야 피자를 먹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캠핑가자! 라고 마구 조르게 되는. 바야흐로 책을 집어 든 이에게는 캠핑을 가게 만드는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