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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책이며 영상으로 배우고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통해 그 시대를 배웠던, 일명 요즘 세대에 살고 있는 나에게 반일이라는 이 감정은 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가끔 들 때가 있다. 그 당시를 살았던 것도 아니고 활자 등을 통해서 배운 것이 전부인 나에게 이토록 뿌리 깊은 반일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 아마도 현재의 그들을 마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과거에 대한 그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없이 일본의 망언과 그들의 비도덕적인 행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그로 인한 싹트는 그들에 대한 반발심, 이것이야 말로 그들 스스로 늪에 점점 들어가고 있는 형상일 텐데 여전히 그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신들이 옳은 것인 냥 말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불이익을 안고 과연 평등의 세계주의로 갈 수 있는 걸까? 허구요 망상이다. 한국인의 반일이 모두 그런 논리에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분풀이라는 본능적 감정인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정치적 차원이지만 일본인의 의식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일본은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 된다. 그것은 과거의 잘못보다 오늘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인의 분을 풀어주지 않았다. -본문
일본 내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역사 왜곡의 현장을 들여다 보면서, 어느 새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믿고 있는 청소년들이 과반수가 되어 가고 있다는 설문조사의 % 속 너무도 높은 숫자를 마주하며, 단순히 그들이 광적인 망언의 수위를 그저 그들이 이상한 거야, 라는 식으로 목도하거나 육두문자를 날리며 내 스스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에게 있어서 활자로서의 자신들의 왜곡된 역사를 남기고 그것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것은, 현재의 그들이 비난 받는다고 할 지 언정 먼 훗날 그것이 그들의 또 다른 역사라는 초석이 될 수 있기에 이토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일 게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를 절단하고 지금부터 새로이, 아무것도 없었던 순수한 모습으로 시작 하고자 하는 움직임. 이 태동이야 말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행태가, 역사가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가를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나치가 저지른 일을 청산한 독일과 청산하지 않는 일본, 오히려 침략을 정당화하며 초등학교 우리의 어린이까지 전선으로 차출하여 하여 하루에도 수십 명 병사를 상대하는 지옥을 연출하고도 마이동풍, 미군이 성폭행을 했다 하여 지금 국론이 뒤끓고 있는 일본, 도대체 일본과 독일은 어떻게 다른가. 가스실과 위안부가 같지 않아 그럴까. 영육이 동시에 파괴되는 위안부가 가스실 참사를 상회하는데도. -본문
이 책 속의 박경리 선생이 몇 번이고 지적했듯이 백발이 되는 것이 두려워 빈 상자를 열지 못하는 그들은 과연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전쟁은 문화의 어머니요 어쩌고 하는 말도 생각이 난다. 일본 지식인들의 대부분은 한국의 분노를 지겹고 불쾌하고 귀찮아한다.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 하면서도 철도를 놓아주었느니, 학교를 세워주었느니, 아무도 그것을 부탁한 바 없는 일을 좀스럽고 쩨쩨하게 늘어놓는 데 대해서는 말이 없다. -본문
지난 역사에 대해 반성과 그 뉘우침을 촉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철저히 묵살하면서 강행하고 있는 그들의 우경화. 일본산 농수산품에 대한 수입 금지 처분에 대해서 강경하게 맞서는, 그들의 자신만을 위한 소리만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는 목소리는 정당성이 없는 그저 과거에만 살고 있는 점철된 민족이라는 식의 접근은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게 하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이 따로 없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본문
일본의 양심을 기대하며 이 세상을 먼저 저버린 박경리 선생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는 일본의 우경화 행태를 보면서 무어라 말씀 하실까. 이 책의 모든 것을 제대로 집필하지 못하신 채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기에, 동일한 이야기들이 계속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 반복 역시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던 또 하나의 모습인 듯 하다.
그들은 예전보다 더 철저히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서 새로이 태어나는 것을 꿈꾸고 있는 듯 하다. 점 하나 찍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듯한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보다 더한 막장의 탈을 쓰고 있는 그들의 꿍꿍이를 이제는 우리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대로 가다가는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역사로 점철될지 모른다. 역사를 부정하는 그들에게 미래란 없다는 것이 진실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