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취소 된 가족여행을 뒤로 하고 혼자 훌쩍 떠나보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여자 혼자 여행하기 안전한 도시 라는 검색어를 띄우고서 전전하다가 만난 타이의 수도 방콕. 여행지로는 한 번도 떠올려보지 않았던 곳이기에 생경하면서도 그 이름만큼은 낯설지도 않은 방콕으로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국내가 아니고서는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기에, 바디랭귀지로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라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로 나가는 것은 두렵기만 하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나라를 마주한 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는 안그래도 길에 대해서 눈이 어두운 터라 외국에서 길을 잊어 영원히 국제 미아가 될 것만 같은 이유에서이다. 무엇보다도 그 나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그 무지에서 오는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리하여 어디든 새로운 곳에 가기 위해선 늘 철저히 그 곳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나에게 이 책은 방콕이라는 도시에 대한 교과서이자 입문서였다. 이 책은 저자가 방콕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그 곳에 여행오는 초입자들에게 1부터 10까지 모든 것들을 세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나 숙소에 대한 조언이 가장 눈에 띄면서도 유익했는데, 방콕 호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방콕의 숙소는 푸껫이나 다른 휴양지처럼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 호텔비가 오르내리지 않고 일 년 내낸 고른편이다. 연말과 구정 등 몇 개의 휴가기간을 제외하면 여행기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호텔비용을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다. 호텔의 수가 많고 그 경쟁도 심한 것은 여행자를 즐겁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본문
팟타이는 가끔 먹어보긴 했는데, 똠양꿍은 좀처럼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맛이 좋다는 이야기를 다녀온 지인들에게 들어보긴 했는데 이 똠양꿍을 다시금 이 책에서 만나본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 국자를 떠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Red Sky의 풍경을 보면서 여행을 온자에게 하루 쯤 허락될 만한 사치를, 이곳에서는 누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어둑해지려고 할 무렵게 탁 트인 하늘을 발 아래 두고서 칵테일 한잔 마시는 느낌이란, 짧은 여행의 달콤함이 무르익을 것만 같다. 방콕의 먹진 야경과 재즈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루프톱 바. 바로 센터라 그랜드 호텔의 56층에 있는 레드스카이다. 빙 둘러 방콕의 360도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다른 호텔들과는 달리 음료만 마셔도 편안한 좌석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루프톱 바 추천 1순위라 할 수 있다. –본문 
언제나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을 즐겨하는 나에게 방콕의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의 거리였다. 어딜가나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가득하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특히나 쏘이 텍사스라는 이름의 이 골목길에 자리한 음식점들은 싱싱한 해산물들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여행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러한 여행책자를 들여다보지도 않던 나였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핑계삼아 먼저 방콕을 만나보았다.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 뿐만 아니라 초행길을 위한 안내서이자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 보는 내내 푹 빠져 본 책이었다. 어서 빨리 방콕으로 달려가야지, 이 책이 마치 티켓인냥 방콕으로 오라고 계속 손짓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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