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테이먼트 산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하는 질문에 요새 가장 핫 하다는 기획사만이 떠올랐다. 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인가? 라는 고민과 TV를 켜면 이제 이름 조차 헷갈리는 아이돌들의 등장과 그에 관련한 생각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책을 펼치는 순간, 아뿔싸. 이 책은 연예 기획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말 그래도 엔터네이먼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란다. 엔테테이먼트, 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누누이 들어왔지만 대체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 해본 나에게, 세더잘은 이 질문을 툭 던져주고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하면 SM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연예 기획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 기획사는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관리하는 연애 매니지먼트사이며 이 책에 나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란 방송, 음악, 영화, 게임 등을 생산하는 문화 산업 전반을 가르킨다. –본문
그렇다면 심심치 않게 들어오던 엔터테인먼트는 대체 무엇을 가르키는 말일까? 오락 또는 즐기다는 의미와 호모 루덴스의 모습을 지닌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지만, 그 이상의 의미도 모르는 나에게 세더잘은 친절히 그 의미부터 시작하여 알려주고 있었다.
엔터테인먼트란 긴장을 풀고 편하게 쉬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행동을 의미한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러한 엔터테인먼트에 관련된 것들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말하며,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만들어 낸 내용물을, 엔터테인먼트 매체란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전달하는 형식을 의미한다. –본문
쏟아져 나오는 ‘엔터테이먼트’라는 단어 자체는 뒤로 미뤄두고 대체 왜 이 문제에 대해서, 누구에게나 흥겹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활동에 대해서 이토록 유심히 고민해봐야 하는가를 먼저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행위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 즐거움의 기준이 제각기 이며 즐거움의 범위와 농도, 그 받아들임이 개개인 차가 있기 때문이며 그 누구도 이것을 명확하게 기준을 그어서 설명할 수 없기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떤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서 이 포커스 그룹은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돈을 많이 쓰는 소비자 집단에 속합니다. –본문
우리 주변에 있는 엔터테인먼트인 영화나 연극, 음악이나 각종 프로그램들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명 ‘수위’라는 것들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폭력성도 그렇고 노출에 대한 것이나, 욕설 등, 등급제가 있다고는 하나 예전의 15세 관람 등급과 현재의 15세 관람등급은 많은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베드신이 19세 이상 관람불가라는 딱지를 안고서만이 상영할 수 있다면, 요새는 15세 관람 등급에서도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미 성에 대해서 눈뜨는 시기가 빨라졌다고는 하나 실로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이미 만연해 있기에 그 정도에 대해 무뎌지는 것. 바로 이것이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이면서도 문제점이 되는 부분이다. 예전보다 더 강한 요소가 있어야 재미있다고 느끼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표현은 엔터테인먼트에 점점 더 많은 조미료, 폭력성과 자극을 원하고 있으며 그 맛에 중독된 우리는 계속해서 더더더! 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폭력 장면에 무감각해지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둔감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둔감화 또는 탈감각화라고 하지요. (중략) 다시 말해,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폭력에 무감각해지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에도 무덤덤해진다는 뜻이지요. –본문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생산되고 있는 무수한 창조물인 엔터테인먼트 안에는 가히 우리에게 유익한 것들만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이 창조된 세상 안에 젖어 있다 보면 때론 우리를 놓칠 수도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하니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엔터테인먼트의 선을 어디까지로 규정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그 누구도 즐기는 것에 대해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대로 다룬다면 더 없이 유익하고 원소스 멀티유즈와 같이 다양한 상품으로도 만들어 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과도한 즐거움은 때론 우리를 현실과의 괴리감은 물론 탈인간화를 만들어내는 요소가 되기도 하니 그저 무작정 좋아하며 받아들여서는 안 될 요소이다. 그저 즐거우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