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글.사진, 이승호 옮김 / 리스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때 처음으로 뱅크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종종 마주하게 되는 그래피티를 보면서 멋있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공공장소 혹은 타인의 건물에 무단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 행위를 사회를 범죄라 치부한다.

 ART IS NOT A CRIME! 이라는 그래프티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과연 예술과 범죄의 경계는 어디쯤일까라고 생각이 들 즈음 나는 뱅크시를 영화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고 후드티 안에 얼굴을 감추고 목소리만 울리던 그는 그래프티처럼 베일에 쌓인 존재로 하나씩 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는 그의 작품이 낙서나 범죄가 아닌 계속해서 보고 싶은 그림으로 느껴졌다.


 뱅크시의 작품 중에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벽에 그린 그림이라기 보다는 실제 그녀가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진다평면인 벽이 뱅크시를 통해서 살아있는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2006 5 16일 뱅크시는 <인디팬던트(The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예술의 주제를 민주화한 데 의의가 있다.”고 하면서 과거에는 교황과 왕자만 초상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든 초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초상화는 로스엔젤레스의 모텔에서 자신의 방을 청소해준 리앤(Leanne)’이라는 씩씩한 청소부를 그린 것이라고 밝혔다. –본문

 사실 뱅크시하면 떠오르는 것은 쥐를 그린 장면들이었다해학적이기도 하고 때론 피켓을 들고서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들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화려한 쥐>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 속의 쥐는 휘양찬란한 목걸이에 라디오를 어깨에 매고 있다뱅크시가 어떠한 것을 이야기 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언 할 수 없다만 쥐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어찌되었건 쥐라고 하면 징그럽고 피하고 싶은 존재였다면 뱅크시의 쥐들은 어찌하여 계속해서 보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여하튼 계속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왜 이토록 쥐를 그려대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하고 많은 동물이며사람도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나 그는 대부분 쥐를 벽에 등장시키고 있다대체 왜 일까?

 “런던에는 쥐가 사람만큼 많다.” –본문

 청소부 리앤처럼이 세상에 함께 공존하고는 있으나 그 누구도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는 사람이나 동물 혹은 사물에 대해서 그는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사람만큼 많은 쥐를 피하려고만 했지 그들을 바라본적은 없을 테니 말이다.

 이유야 정확하진 않지만그가 그리는 쥐의 형태가 다양해 질수록 나는 점점 미소 짓게 되고 이 그래피티들을 실제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곳에 쓰여진 이 곳에서 사진 찍을 필요가 없다라는 이 작품은 그 글귀 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난다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장소를 훼손하는 낙서로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일 수 있는그래서인지 이 그래피티가 예술과 낙서와 범죄 사이의 경계를 오가는 묘한 신경전에 더욱 관심이 가는 듯 하다.

 

 읽다 보니 왠지 그래피티가 비누방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위해 누군가의 숨을 불어 넣어야만 탄생되는 비누방울은 그 누구의 소유라고 재단하기가 애매하다숨을 불어 넣는 이의 것이라고 주장하기에는 공중에 두둥실 바람 가는 대로 흘러가니 말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가지려 하면 터져버리는 것처럼뱅크시의 작품은 분명 뱅크시에 의해서 탄생은 되었으나 탄생 이후에는 그의 것이라고만 이야기 할 수 없는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혹자는 누구의 것일 수도 없는 뱅크시의 작품의 자신의 담벼락이나 문에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판매를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그런 행위에 대해 반대를 하며 대립하기도 하는 사이에 뱅크시의 작품은 탄생되고 또 사라져가고 있다.

 

 

 직접 영국을 방문하여 그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는 없지만이미 사라져 버린 작품들마저 이 안에 담겨 있는 것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뱅크시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단 한가지의 문제는이 모든 작품이 뱅크시의 것이 맞느냐하는 것은 오로지 뱅크시만이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그의 작품이 돈에 의해서 소유권이 이전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염원으로 그의 작품이 그저 원래 있던 그 장소에서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Banksy Wall and Piece / 뱅크시저


 

 

 

독서 기간 : 2013.09.03~09.0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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