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스카이
베로니카 로시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선택된 이들에게만 펼쳐지는 파라다이스와 그와는 대조적인, 인간이 살수 없을 곳에 대해 그리는 영화나 소설이 요새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 같다.  40 여 년 만에 남극의 빙하가 반 이상이 녹아 내렸다고 하고 2100여 년 도에는 지구상의 존재하는 자원이 모두 고갈 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우리가 숨쉬고 살고 있는 이 지구는 더 이상 푸르름을 간직한 생명을 잉태하는 곳이 아닌, 인간에 의해 생명이 좀 먹고 죽어가는 곳이 될 것이라는 인간의 상상은 점점 더 깊어져 미래에 대한 또 다른 계층과 사회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선택 받은 자와 선택 받지 못한 자. 이들은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칸과 앞칸처럼, 혹은 엘리시움의 버려진 지구와 엘리시움이라는 가상의 공간처럼, 이 네버스카이에도 돔으로 보호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레베리 구역과 에테르 폭풍으로 황폐화 된 버려진 지구. 이렇게 두 개의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각각 분리된 공간 만큼이나 분리된 삶을 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있을 것만 같은 돔이란, 낙원이라는 공간 안에 살고 있는 아리아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엄마가 어느 날 다른 돔으로 이동하고 나서 연락이 되지 않는 다는 것에 걱정으로 엄마를 찾아 가게 되면서부터 이 여정은 시작하게 된다.


 그 이전까지 아리아는 돔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접근 금지 구역에 대한 호기심이었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쫒김에 의해서 그 레버리를 벗어나오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난 조시 부족의 혈통인 페리를 만나면서 그녀는 다시금 돔 안에 있는 자신의 엄마를 찾으러 아등바등 하고 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추적해 나갈 수록 그녀는 레버리가 아닌 외부세계가 진짜였다는 사실을, 자신이 살던 레버리의 세상에서는 스마트 아이를 통해서 모든 것을 이루고 살수 있었지만 이 외부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원한다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배워나가게 된다.

 

 기본적인 유전 문제였다. 외부인의 숫자는 굉장히 적었다. 이렇게 제한된 유전자 풀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호수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양동이에 떨어뜨리는게 훨씬 더 색깔이 진한 것처럼. -본문

 

 서로 다른 공간에서 그들간의 교집합의 공간은 에테르가 흐르고 있는 네버스카이 뿐이다. 마주하는 그 순간에도 서로에 대해 무시하며 야만인과 두더지라 부르는 그들 사이에서 아이라와 페리와의 조합은 이 둘 간의 장벽이 무너질 것임을 예견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가상으로 만든, 완벽해 보이는 돔 안의 세상은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곳에는 부족한 것이 없이 모든 것이 있으니. 하지만 진짜 세계인 외부세계에 발을 들인 아리아는 그녀 스스로의 몸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은...... 대부분......., 안도감이야. 내가 왜 살아 있는지 알게 됐거든. 그리고 내 몸이 왜 변하기 시작했는지도. 이제는...., 다시 내 앞으로 하루하루가 펼쳐져 있는 기분이야. 숨을 들이켜고 확실하게 살앙 ㅣㅆ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기분. 하지만 알아내야 하는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이 있어." -본문

 

인위로 만든 것에 대한 한계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아리아를 보면서 나는 지금 이 현실이라는 지구에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이 든다.

 험난하기는 하지만 실존하는 하나하나의 위험과 안도 그 사이에서 아리아와 페리의 서로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 수록, 조만간 그들의 달달한 이야기도 펼쳐지지 않을까, 라는 바람과 함께 어서 빨리 에버나이트 2권이 우리나라에 출간되기를 바라본다.

 

 

아르's 추천목록

 

 

설국열차 / 자크로브, 뱅자맹 르그랑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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