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는 뜻의 욕망의 단어를 보면서, 그러한 욕망이 있기에 인류는 지금과 같이 진화를 하고 발전을 한 것일 텐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많은 것을 탐하려 했던 한석호 아나운서는 그 욕망에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 올라타 있다. 시작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으나 브레이크 없는 전차는 그의 목을 점점 죄어오고 있었으며 그에게 이러한 일이 도래한 것들이 어쩌면 당연하다, 하면서도 과연 누가 그를 향해 이 칼날을 드리우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정신 없이 책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 도시에 숨을 곳조차 없느 ㄴ사냥감으로 전락했다. 그는 사냥감의 운명이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았다. 그 역시 먹이사슬의 제일 아래에서 태어났다. 착취당하는 삶, 모욕으로 얼룩진 삶에 대해서 잘 알았다. 다시 그런 삶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본문 부정을 통해서 이룩한 부모의 거성을 벗어버리듯이 그는 그 자신이 우뚝 솟아 오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학벌이며 외모, 직업 등 모든 것이 완벽한 그에게 있어 그의 처가는 여전히 그의 집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주어진 실낱같은 한 줄기 빛이 그에게 오는 그 절대 절명의 순간에 발생하는 의문의 교통사고. 그 사고로 말미암아 그는 천국에서 지옥행 티켓을 거머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미로 속에 갇힌 생쥐 꼴로 변모하게 된다. 그에게 남겨진 일주일의 시간. 그 시간 동안 한석호는 자신의 옥죄어 오는 조태웅을 제거하든지 아니면 조태웅의 지시대로 자신의 부인과 내연녀 들 중 한 명을 죽여야만 이 지옥의 레이스를 멈출 수만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지금껏 공들여 올라온 이 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그도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의 부정만 꺼름칙했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일상이 되어갈 때 즈음 발생한 조태웅의 등장으로 그는 하루하루 자신이 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한 의미를 깨닫고 있지만 그것은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한석호 그에 대해 이렇게 철저히 분석하고 그의 목을 죄어오는 것일까?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서 설마, 했던 인물의 그의 뒤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 하나 드는 것은 한 인간의 욕망이었던 한석호의 탐욕이 복수를 불러 일으키고 그 복수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었으며 복수는 통쾌함과 동시에 그 통쾌함 이후 밀려드는 처절한 자괴감과 타인의 눈물이 공존하며 '나' 마저도 파괴하는 행위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음악으로 치자면 프레스토 보다도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읽는 내내'대체 누구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치욕을 준 기억은 자는 그 순간을 재빨리 잊어버리지만 그 치욕을 당한 자는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나는 누군가에게 비수를 꽂은 적은 없었는지, 언젠가 조태웅과 같은 인물이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라며 가슴 조이며 본 책이었다. 한 여름 밤에 열대야로 잠 못들고 있다면, 펼쳐 보시길. 대체 누가, 왜,를 외치며 열대야 따위는 잊게 되고 생각했던 것 보다 거대한 결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