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숨겨진 과학 - 노래하고 낄낄대는 동물 행동에 대한 이해
캐런 섀너 & 재그밋 컨월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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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다큐멘터리를 아니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13년을 같이 산 우리 집 강아지 똘이를 보면서 가끔 동물이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듯 하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새벽 5시만 되면 눈을 번쩍 뜨고서 배고프다고 사료를 달라고 낑낑거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시계를 따로 볼 줄 아는 것도 아님에도 그 감각이 참 신기하다.

 인간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자연재해를 비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동물들은 인간이 그러한 자연의 낌새, 예를 들어 지진이 발생 될 것이라는 것을 인간보다도 먼저 감지하고 있다. 배가 침몰했을 때 쥐떼를 따라가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동물들은 우리가 보고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한 능력을 안고 살고 있는 듯 하다.

 인도양 섬 해안을 덮친 쓰나미가 약 2만 2000명 주인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죽은 동물을 발견되지 않았다. 거대한 파도가 내륙 3킬로미터까지 휩쓸어 스리랑캉서 가장 넓은 야생보호구역인 얄라국립공원을 초토화시켰다. 그곳은 수백 마리 야생 코끼리와 표범들의 낙원이었다. 야생동물보호국 관리 라트나야케는 경이로운듯 말했다.

 “이상하게도 죽은 동물이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코끼리는 물론이고, 심지어 죽은 토끼도 한 마리 없습니다.” –본문

 과학의 발전으로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예전보다는 많은 것들을 알아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전기장에 의해서 수 천 키로미터를 여행하는 새들의 항해도 그렇고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미세한 진동을 통해서 생존을 하고 있는 장님쥐도 그렇고, 그저 한낱 동물로만 치부하던 그들은 생존을 위한 상상 이상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고, 만져보고 맛보고 냄새 맡고. 일명 오감이라 불리는 것이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의 전부인 것을 비교해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를 칭송하는 것도 부끄럽기만 하다. 과학이라는 그릇을 통해서 자연을 바라본다고 한 들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기에, 우리는 그들이 자기장을 인지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조차를 짐작할 수 없으며 우리는 그저 신기하다, 라며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니 말이다.

 CF-FM박쥐의 사냥 행동은 3단계로 나뉜다. (중략) 목표물에 다가가면서 CF파가 발산되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발산 속도는 증가하며 윙윙거리는 소리처럼 들린다. 마무리하는 소리다. 대부분의 경우 박쥐가 추적하던 곤충의 죽음으로 끝난다. 곤충은 매우 강도가 높은 음파의 집중 사격을 당해 거의 혼절한 상태이다. –본문

 어릴 때부터 동물이 동면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겨우내, 그토록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잠들어 있다는 것이, 사실은 잠들어 있다기 보다는 어폐가 있긴 하지만 잠시 죽어있는 상황이나 다름이 없는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깨어난 다는 것이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졌다. 인간은 아직 개발하지 못한 그 냉동인간의 꿈을 동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었던 것이니, 그들이 품고 있는 생의 비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더 거대한 듯 하다.

 봄의 전령 청개구리와 사촌 격인 나무숲산개구리에는 ‘냉동내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바깥 기온이 내려가면 개구리 체내 수분의 3분의 2가 얼어붙는다. 심장과 뇌의 기능도 정지된다. 체온은 영하 6도와 영하 1도 사이로 급강하한다. –본문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동물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들 스스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고 때로는 으스대는 모습을 볼 때였다. 특히나 조류, 하면 머리가 나쁘다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앵무새들의 행태를 보면 인간이 사는 것과 다름없는 그들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실수를 한 주인에게 “여기 네가 해 놓은 짓을 봐라.” 라고 말하는 앵무새를 보며 그 누가 ‘조류는 머리가 나빠!’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더더욱 지능이 낮다고 유명한 물고기들의 행태를 보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맞는가?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된다.

첫 번째 수컷은 심지어 선호하지 않는 암컷과 활발한 짝짓기 행동을 하기도 했다. 첫 번째 수컷이 사용한 거짓 선택 책략에는 두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주위 수컷들이 이와 같은 허위 정보를 이용하여 원래 수컷의 짝짓기 선택을 하게 되면, 다른 수컷들과의 정자 경쟁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아마존 몰리송사리가 종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본문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과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과학의 잣대를 드리워 인간의 눈으로 동물을 바라보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르's 추천목록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 존 로이드, 존 미친슨

 

 

 

 

 

 

 

독서 기간 : 2013.07.14~07.1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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