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ㅣ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학부시절 그래프를 그리고 변수에 따라서 달라지는 수치들에 대해 분석하고 계산하고, 하다가 안될 경우에는 공학용 계산기까지 동원해서 값을 구해야 하는 경제학을 배우면서 경제란 정말 숫자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구나, 라고 생각했다. 경제면 기사를 읽으면서도 환율에 따라 금리 변동이 어떠하고 양적 완화 전략이라, 출구 전략에 따라 휘청거린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대체 체감이 되지 않는다.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경제는 막연히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면서도 꽤나 딱딱하겠구나, 그럼에도 경제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이제는 제대로 배워보자 라는 결심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런데 왠걸, 생각보다 쉽다. 아니,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다. 내가 생각했던 경제의 틀을 벗어난 정말 일상 생활 속에 경제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집어서 이야기 하고 있기에 어렵다, 가 아닌 이것도 경제였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가 가능하다! 라고 떠났던 포그는 80일내에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 그는 2만 달러의 상금을 손에 거머쥐게 된다. 그 당시의 화폐가치로 보았을 때 2만 달러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2만 달러의 상금을 받기 이전에 1만 9천 달러를 이미 사용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그의 수중에 들어오게 된 것은 1000달러 남짓.

 포그는 떠나는 당시만 해도 2만 달러라는 상금에 대한 포부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일주를 마치고 나서 그가 손에 쥘 수 있는 실제의 돈은 1000달러라면 포그는 이 여행을 떠나야 할까?

 결론은 무조건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숫자 상의 양의 금액인 1000달러라는 소비자 잉여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는 그 잉여를 가지고 나서 액수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얻었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얻는 이익을 소비자잉여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소비자잉여는 지불용의가격에서 실제로 지불한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의한다. (중략) 이러한 정의에 의하면 포그와 같이 높은 지불용의가격을 가진 사람을 시장을 이용함으로써 큰 소비자 잉여를 누린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이 책 안에는 이것 또한 경제의 영역인가? 라는 것들이 있었는데 하녀들의 성원으로 대중문화가 꽃을 피웠다는 것과 MTV의 탄생이 수 많은 뮤직비디오 탄생 덕분이라는 내용들이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대중문학이라는 장르는 형성되지 못했다. 음악이나 미술과 달리 문학작품을 즐기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글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 했다. –본문

 그저 잡일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하녀들이 글을 읽는 능력이 있을 경우 주인들이 더욱 편리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면서 점차 글을 아는 하녀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가정에서 생활하는 하녀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자유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그들은 점차 무언가를 읽고자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신문과 같은 형태에서 점차 발전되어 페이퍼백 도서들로 발전하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수요에 의해 새로운 장르가 발전하게 된 것이 바로 MTV의 등장이다. 요새는 음악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는 것이라는 개념이 생경하지 않으나 1970년대만 해도 이러한 시도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최초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영국의 록 그룹 퀸은 오랜 동안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그 이후부터 가수들은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대중들의 귀는 물론 눈까지 충족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전념하였으며 그리하여 넘쳐나는 뮤직비디오를 방영하는 MTV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때 음악 채널이 등장했다. 특히 MTV는 세계 최초로 하루 종일 뮤직비디오 위주의 방송을 내보냈다. 음악 채널이 등장하자 뮤직비디오를 통한 경쟁을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들은 이제 음악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외모, 의상, 무대 매너 등에도 신경 써야 했다. –본문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라는 말마따나 그는 경계 없이 역사면 역사 시사면 시사, 음악이나 예술 등 거침 없이 그 안에서 경제학의 요소들을 뽑아내고 있었다. 사탕 수수 농장에 끌려간 노예들이 왜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 안에서 평생을 살다 지나갔는지, 영국이 차를 수출할 시 관세를 적용하게 되면서 미국에서는 차를 대용할 수 있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인도인들이 추앙하는 신이 3억이 넘는 다는 이야기까지, 정말 어디 하나 딱 정해 놓은 틀이 없이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경제에 관한 소소하면서도 방대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렵고 딱딱한 숫자 놀음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다면 한 번 읽어 봄 직하다. 딱딱한 경제가 아닌 여기저기에 다 스며들어 있는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귀에 쏙쏙 들어올 뿐만 아니라 상식에도 꽤나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기에 경제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아르's 추천목록

 

 

 

『생활 속 경제』 / 김영용저

 

 

 

 

독서 기간 : 2013.07.12~07.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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