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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지인들, 혹은 회사 동료들을 보면 아이가 한 살 한 살 커갈수록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떼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요, 심지어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 학급에서 왕따를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하니, 한 달에 백 만원이 훨씬 호가하는 영어 유치원이라는 곳에 아이들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혀를 차는 그녀들을 보면서 도대체 교육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독인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글자나 숫자는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놀이를 하면서 기초적인 개념만 가르칠 뿐이다. 그래서 독일 아이들 중에는 서너 살이 디어도 숫자를 세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은 지적인 학습이나 기술교육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생 중 가장 성장이 왕성하고 환경에 대해 민감한 유아기에 지식교육만 하면, 오히려 장래 학습의 기초가 되는 직관력과 의지력과 같은 능력들을 골고루 발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문
어느 새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경쟁 구도가 자리 잡혀 있다. 옆집 아이는 어디어디를 다닌 다더라, 반에서 1등 하는 아이는 어디서 무얼 한다더라 심지어 한글 조차도 제대로 못 깨우친 아이들에게 한글/영어/중국어 3가지 언어를 함께 배우는 유치원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명품 초등학교라고 불리는 곳에 입학시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넘어선 검은 돈이 오가는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그 어디에 뒤지지 않을 만큼 뜨겁게 활활 불타오르다 못해 전쟁처럼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답변에 대해 자녀교육에 도움되는 세계엄마들의 일등교육법 / 김상숙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자.

옆집 혹은 옆 동네, 혹은 수도권은 이렇고 지방은 이렇다더라 라는 식의 우리나라 내의 방식이 아닌 가까운 일본, 중국에서부터 미국,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들의 교육방식에 대해 만나 볼 수 있다.
신기한 것은 각 나라별 교육이 그 나라의 고유한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는 점이었다. 이미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태인들의 교육법은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로 하여금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으며 꼼꼼하기로 소문난 독일은 어릴 때부터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 것 대하면서 놀이와 실생활의 연계를 통해서 자신이 어느 곳에 흥미가 있는지를 자연스레 찾아갈 수 있게 하고 있다. 자유 분방할 것만 같은 미국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자유를 표방했으며 풍만한 예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프랑스는 그 어느 곳보다 미술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기 시 되는 것들이 타국에서는 마땅히 해야 하는 것들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이 어찌 보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편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른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대답하는 경우, 어릴 때만해도 맹랑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었는데 미국에서는 그것은 교감을 통한 당연한 행동이라 가르친다. 또한 자유에 대한 중요성을 어릴 때부터 몸소 체험한 그들은 어떠한 일이 생길 경우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대로 해!’ 라며 큰소리가 아닌 원리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의 교육 방식은 어릴 때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싸우면 교사는 재판관이 된다. 원고, 피고, 변호사, 검사 역할은 아이들 스스로 정한다. 교사는 아이들이 싸우면 자기 입장을 말할 기회를 준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화가 나거나 좌절하면 첫 반응이 상대방을 때리는 것이지만, 교사는 아이들이 말로 자기 기분을 표현하도록 이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죄가 증명될 때까지는 무죄이며, 갈등을 해결하는데 말과 이성이 주먹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을 배운다. -본문
가장 배우고 싶고 이렇게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 것은 유태인들의 교육 방식이었다. 아이들이 많을수록 더 좋아한다는 그들이 대가족이 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언제 어디서나 질문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학창시절, 모르는 것들이 있거나 혹은 아는 것이 있어도 질문하거나 대답하기를 회피하고 꿀 먹은 벙어리마냥 조용히 앉아서 수업을 받던 우리네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이것이야 말로 1:1 수업이자 다수:다수간의 수업이 되고 있었다. 이렇게 자유로우면서도 독창적인 시스템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야흐로 가정교육의 몫이 톡톡히 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만의 ‘헤브라이’방식이다.
유태인을 지칭하는 ‘헤브라이’라는 말의 뜻은, ‘혼자서 다른 편에 서다’라고 한다. 그들은 아이에게 “남보다 뛰어나라.”고 하지 않고, “남과 다르게 되라”고 말한다. 또 아이가 남에게 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독특하고 유별난 행동을 하는 것을 대견스럽게 여긴다. –본문
강인한 정신력을 위해서 추운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혀 유치원에 보내는 일본과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외동아이 키우기 프로젝트로 인한 4-2-1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병폐를 막기 위해 강인하게 교육시키는 중국도 그러하고 각 국가마다 그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시스템을 선택하여 진행하고 있다.
어느 것이 반드시 옳다, 라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각 교육시스템의 다양화와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적당히 차입하면서 우리 스스로 너무 그 안에 속박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좋은 것들을 주고 싶지 않을까 만은,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한꺼번에 몽땅 털어 넣는 것이 아닌 그 시기시기에 필요한 것들을 적당히, 아이가 흡수 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모두 똑같은 방식대로가 아닌 가장의 최적의 것을 찾아주는 것이 현명한 엄마의 교육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안에서 국한하여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자녀교육에 도움되는 세계엄마들의 일등교육법을 통해서 다른 나라의 시선도 볼 수 있는 꽤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