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일언 -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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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솔직히 말하면 표지 속 주인공을 보면서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는지,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긴 했다. 일본의 성공했다는 사업가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보면 어디에선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우려는 산뜻하게 부서지고 혹시나 우리 회사 사장님이 회사 어딘가에 CCTV를 혹은 도청장치를 달아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섬뜩함 마저 느끼게 되었다.

 읽는 내내, 저자가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온 듯한 느낌이 들다 못해 그 동안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표지를 계속 다시 보게 된다. 다행히도 우리 회사의 사장님은 아니었지만, 어쩜 이렇게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도 매 문장문장이 아찔하게 느껴진다.

 스스로 인생을 걷기 시작하는 것은 지도 없는 대양에서 노를 젓기 시작한 것과 같다. 그때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들이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본문

직장생활 3년차. 계속 이곳에 다녀야 할지 혹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 심각하게는 이 분야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때라고들 한다. 이미 이 시기를 거쳐갔을 선배들이 하는 카더라 통신처럼이나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맞는 것인지, 이직을 해야 할지, 때론 이 일을 평생 해야 할지에 대해 나 역시도 심심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찰나의 순간만을 즐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 한 달에 한 번 월급을 받기 위해서 일한 뿐 직장 밖 생활에 더욱 큰 삶의 가치를 두는 회사원들을 흔히 본다. –본문

너무도 내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문장들을 쉬이 읽어 내려갈 수가 없다. 내 이름이 적힌 명함을 가질 수만 있다면, 출입증 카드를 목에 걸고 거리를 활보 할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바람은 어느 새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기계적으로 아침에 눈을 떠서 퇴근하기 전까지 책상을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만 남아있다. 월급이라는 단 하루의 달콤함을 위하여 멍하니 보내는 나머지 24일. 과연 나는 이대로 괜찮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저자는 단 한 순간도 이러한 순간이 없었을까, 과연 그는 어떻게 보냈을까, 라는 물음표가 가득해진다.

 조금 더 좋은 회사,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은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이라면, 아니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나 주변과 나를 비교해서 바라보기 마련이다.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처음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탄탄하면 반은 성공이기에 언제나 그 자리가 맞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더 좋은 곳을 보기 마련인데, 저자는 딱 한마디로 잘라서 이야기 하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추려 하기 보다는 일단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라. 이것이 그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 중 하나라고 고백하고 있다.

 처음부터 좋은 직장 환경과 조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지 모른다. 젊은 시절의 실패와 고생이 있었기에 이를 교훈삼아 남은 인생을 보다 훌륭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당시에는 후회스럽고 불운했던 일이, 훗날 돌아보니 더없는 행운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본문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나다 보면 대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3년 정도면 업무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때이기에 재미보다는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정도껏 하면 됐다, 싶은 심정으로 움직이게 된다. 사람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나태함에 대한 스스로의 면죄부를 쥐어주면서도 나보다 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사들, 그 중에서도 언제나 자기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내심 부러움과 신기함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무엇이든 10년만 빠져 있으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마도 그 시간 속에서 올 수 있는 나태함이나 권태를 이겨내야만 도달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쉬운 듯 하지만 누구에게나 쉬이 열리지 않는 길인가 보다.

 학교를 갓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젊은 사람 중에는 “이렇게 지루한 일들만 계속해서 무슨 발전이 있을까” 회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넓고 얕게 아는 것은 아예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오래 깊이 몰두해 통달하면 결국 모든 것으로 통하기 마련이다. –본문

 후반에 가면 경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주창하고 있는데, 아직 한 기업의 CEO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만은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들도 이색적이기도 하고 나름의 흥미가 있기에 계속 집중해서 읽게 된다.

특이한 것은 한 회사의 CEO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장기적인 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이른바 전략이라고 하는 최고 경영자가 방향을 세우고 그 배를 그 곳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선장과도 같은 역할이건만, 그는 잡히지 않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것들 보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슴푸레한 기대보다는 오늘을 충실히 하다 보면 더 확고한 앞날이 펼쳐질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말하기 전에,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살아가는 편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나는 지금까지 연구하고 경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본문

이 책을 읽는 동안 격한 공감을 하며 읽어 내려가면서 저자 역시 쉬이 그 자리에 오르진 않았구나 하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그가 말하는 대로 바꾸려 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취할 수 있는 부분들은 취해보려 한다.

나는 매일 왜 이 책상 위에 자리하고 있는 것인지. 단순히 월급을 위한 기계가 아닌 진정 나를 위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의미를 되새겨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청소부 밥』 / 레이 힐버트, 토드 홉킨스저

 

   

 

독서 기간 : 2013.06.23~06.2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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