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발견 - 희망의 인문학 : 철학 강의
장건익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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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미국에서인가, 노숙자들에게 인문학강의를 한다는기사를 본적이 있다. 몇 줄 안 되는 기사를 보면서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다시 자립할 수 있는힘이 아닐까, 라는 의문에 왜 하필 인문학 강의일까, 라는의문이 들곤 했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는 금새 잊어버리곤 했다. 그 당시 나에게는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했던 수 많은 문제들이 있었을 테니 이 신문 기사 속의 이야기는 그저 스쳐가는 그들의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잊고 있었던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생각이 든 것은 요새들어 책을 읽기는 하지만 진정한 깊이가 없는 듯 하는 느낌이 계속되고 있기 시작해서부터이다. 인문학을몰라도 사는데 별 지장이 없었지만 사는 깊이가 없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 그 샘으로 찾아 가는 꼴이 된 셈이다. 그리고무엇보다 이 책은 제대로 그 샘을 찾아 갔다는 신호탄이 되 주었다.
일반인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했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뭐랄까. 철학이라는 두터운 장벽과 깨기 힘든 편견. 그러니까 어렵고 딱딱하고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의 집합체 일 것만 같은 철학을, 심지어 그 누구라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말하는 저자의 주창을 보면서 조금씩 기운을 얻게 된다. 안 그래도 배우고 싶었던 분야라 그런지 급히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인간의 문제는 무지가 아닐 이미 마음을점유하고 있는 믿음과 생각에서 발생한다. 인간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살아가기 때문에이러한 믿음에 문제가 있을 때, 삶에서 혼란과 무질서가 생겨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본문
두꺼운 철학 전공 책을 달달 외우고 알고 있다고해서 철학자는 아니다. 사는 동안 배우는 것과 그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 언행일치를 할 수 있는 것. 철학에 대해 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그것을 자신에 삶에 녹여 낼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정 철학자의 모습인 것이다.
누누이 들어왔던 이 이야기지만 쉬운 길이 아니기에 그 누구도 쉬이철학자가 되지 못하는 것일 게다. 사는 동안에 끊임없는 유혹의 순간들 앞에서 혹은 내 앞에 펼쳐진 현실앞에서는 내가 굳건히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흐트러지곤 하며 그러는 동안 나는 또 세상과 타협을 하게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인문학 그 중에서도 어렵다고 정평이 난 철학을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그 누구도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기에 철학을 꼭 알아야 한다고 한다. 철학은 바로 그 길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행복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불행이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문제가복잡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행복 아닌 것이 행복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위해서는 선택 이전에 무엇이 행복으로 가는 참된 길인지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올바른앎은 인간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하고,반대로 왜곡된 앎은 인간을 비극으로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본문
무엇보다도 강의가 끝난 후에 이뤄졌다는 문답의 시간이 그대로 담겨있는 동안, 철학이 아닌 실제 내가 궁금했던 것들이, 체면때문에 혹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기에 쭈뼛쭈뼛하며 묻기 힘들었던 것들이 숨김없이 담겨 있었다. 먹고살기 힘든 하루하루 속에서 과연 이 철학이 무슨 소용인가에서부터 연맹하기 바쁜 생활 속에서 남들과 비교해서 힘들기만 한 생활 속에서 과연 어떻게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등등. 이런 것들마저도 철학일까? 라는생각이 들 정도로 그 범주가 생활 속 깊이까지 들어와 있다.
감정에 대한 무시와 천대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입니다. 특히 한국 남자들은 더욱 심합니다. 물론 자기도 모르게 문화적으로학습된 것 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매우 불편한 마음으로 살아갈뿐더러인간관계와도 엉망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것은 감정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극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숨기고 아닌 척, 쿨한 척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된 삶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본문
각 챕터마다 다른 내용인 듯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대로 전체가 하나로삶으로 녹아져 있다. 어렵다, 가 아닌 이런 저런 고민과생각을 하며 강의 속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철학을 배워야한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이 책이 읽지 않았을 때도 나는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었지만 시원한 청량음료를 마시고 나서 남는 그 미적지근한 갈증을 안고 살았다면 이책은 마지막에 그러한 애매한 갈증을 해결해 주는 느낌이다.
인문학과 철학이 주는 단어의 압박에서 벗어나 누군가의 삶 속에 담겨있을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어렵지 않기에 인문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넘을수 없는 산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허상을 저자가 손수 이끌어주며 내 딛을 수 있기에 도와주고 있으니 이 책을 주춧돌로 철학과 마주하면좋겠다.

 

 

아르's 추천목록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 샤론 카예, 폴 톰슨저

 

독서 기간 : 2013.06.19~06.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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