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 유럽편 - Fly to the art, 잠들어 있던 예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세계의 박물관 미술관 예술기행
차문성 지음 / 성안당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대학생 때는 금전적인 문제로, 직장인이 되어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전히 갈망의 여행지로만 남겨두고 있는 유럽을 저자는 현직 승무원이자 자신의 전공인 박물관 미술관학의 결정체를 이 한 권 안에 담아내고 있다.

 대학 진학 당시 여러 곳을 여행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고 싶었던 스튜어디스의 꿈이 다시금 살아나면서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위치에 있었다면 그 기회를 벗삼아 책이 아니더라도 온 미술관을 누비며 다녔을까? 라는 생각에도 잠시 빠져본다. 아마도 미술에는 너무도 문외한이기에 미술관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씁쓸한 마무리로 다시금 손 안에 책을 읽어내려 갔다.

 유럽의 유명한 박물관하면, 루브르 박물관만 떠올리는 나에게 그는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방대한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있다. 웹사이트 주소와 입장료는 물론 개관시간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기에 실제 유럽을 가는 동안 이 책을 참고해서 스케줄을 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그 어떤 박물관보다도 웅장하면서도 3대 박물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소식은 아무래도 이 박물관의 관람이 무료라는 사실일 게다. 유수한 작품들을 방문만으로 마주할 수 있다니.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영국에 가서도 지나칠뻔한 이야기였다.

 또한 이 책 속에 소개된 것들 중 단 한 곳만 꼽아서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은 곳은 바로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화풍을 보면 편안하면서도 그저 파란색의 배경 안에 있는 그림의 대상이 아름답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자신이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을 때 태어난 조카의 이름이 빈센트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과 동일한 불행이 그 아이에게는 미치지 않기는 바라는 염원을 안고서 탄생한 작품이 아몬드 꽃이 피는 나무라고 한다. ‘별 헤는 밤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작품이었는데 이 안에도 이런 슬프면서도 희망찬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니. 진정 저자의 말마따나 알고 나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세간에 유행처럼 번진 순간이 있지만 일단 미술관으로 먼저 가서 보자. 그러면 분명히 본 만큼 알게 된다라는 말에 더 의미를 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처음부터 알고 적은 글이 아니다. 보면서 알게 되고 미치도록 그림을 짝사랑한 탓이다. –본문

제대로 알고 가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던 미술관이라는 곳의 방문을, 더욱이나 해외에 나가서 굳이 시간을 쪼개어 가야 하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그는 수 많은 작품들과 그에 따른 설명으로 유혹하고 있다. 무조건 가세요, 가 아닌 이런 것들을 나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당신은 같은 그림 속에서 어떤 것을 느끼고 있나요? 라면서 문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직 이 책을 통해서만 그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기필코 5년 안에 그가 다녀온 곳들을 다녀오리라. 그 만큼은 아니지만 그와 같거나 혹은 그와는 또 다른 나만의 미술관에 대한 내용들을 두 눈에 담아 와야겠다, 라는 의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책이다.

 

아르's 추천목록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 이주헌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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