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이희인 지음 / 호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숨어 있는 보물, 인도양을 만나다!

스리랑카와 남인도 여행자들을 위한 인도양 가이드북『어디에도 없던 곳』.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스티브 맥커리가 찍은 기묘한 낚시풍경의 사진을 보고, 즉시 인도양으로 찾아가 아름답고 신비한 섬나라 스리랑카와 33천의 신들이 사는 땅 남인도를 아우르는 여정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스리랑카 아홉 도시와 남인도 열 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숨어 있는 보물의 도시들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스리랑카에서 남인도로 이어지는 여행의 동선을 따라 사람, 종교, 음식, 건축, 홍차, 바다 등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담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생선 튀겨 먹는 허름한 가게 골목을 돌아서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본문 뒤에는 ‘책 속의 책’을 수록하여 열아홉 도시들의 최근 정보를 꼼꼼하게 안내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르's Review

  

스리랑카와 남인도의 여행이야기. 인도라는 곳은 익히 들어왔고 관심이 있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스리랑카는 그 지명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어디에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탁님은 막을 수 없는 욕망인 듯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인도와 한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스리랑카의 여행기에 저자를 따라 서둘러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다.

거대한 인도 문화권의 지역들 가운데 이번에 만난 남인도와 스리랑카가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그 바다. ‘인도양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의 지붕을 이루며 우뚝 솟아 있는 히말라야와 팍팍한 대륙의 인도 여행과 이 지역이 다른 것은, 바다에 터하여 바다가 만든 삶의 무늬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본문

아직 스리랑카를 만나기 전이었지만 이 표지 안의 그림만으로도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탐스러운 보물을 마주한 것만 같은 느낌이기에 닿으면 사그러들 것만 같아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며 그 행로를 밟아갔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에 떠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라고 한다. 이름만 들어봤기에 대체 어디 있는 건가 하고 봤더니만 인도의 아래 쪽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양에 떠 있는 이 자그마한 섬에 소소한 행복만이 존재할 줄만 았았더니만 그 당시에도 어떻게 이 곳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자원에 대해서 알았던 것인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으로부터 차례로 식민통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문득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꼭 유럽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보면 그들만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니, 이곳이 바로 스리랑카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던 곳은 바로 네곰보의 시장이었다. 섬나라답게 싱싱한 해산물들이 줄지어 자판을 펼치고 있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푸근한 웃음을 보자면 나도 모르게 같이 웃음이 지어지곤 했다. 아마 그들의 표정만 보았더라면 스리랑카에 아픈 식민지 시절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스투파라고 불리우는 새하얀 돔 모양의 탑. 나는 이 건축물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유적이라고 한다. 그렇게도 다큐멘터리를 찾아보았으면서도 이 탑의 존재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니. 여전히 세상은 넓고도 내가 아는 세계는 협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읽어 내려갔다

 루완웰리세야라는 이 탑은 아누라다푸라에서, 아니 스리랑카에서, 아니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불교 유적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스투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높이 55미터에도 사람을 압도할 만한테 원래의 스투파는 110미터에 이르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집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문

 

 

 

  지금까지 보았던 스리랑카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 다면 나는 단연코 가냘픈 막대 위에서 곡예 하듯이 낚시를 하는 장면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람 한 명이 서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보이는 막대기 위해서 태연하게 낚시를 하고 있는 그들은 바다가 그 어디보다 안전한 평지인 듯이 여유롭게 바다가 하나되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과연 물고기가 잡힐까? 도 싶지만은 자루에 어렴풋이 보이는 물고기들을 그림자로 말미암아 어느 정도의 승률은 있나 보다.

 왜 저런 낚시를 하게 된 걸까요? 가이드한테 물으니, 이 남부 바닷가에는 산호가 많고 물살이 거세어서 먼 바다로 낚시 가기엔 적합하지 않아 이런 형태의 낚시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문

그 다음 여정은 언제 보아도 친근한 인도다. 북인도가 히말라야가 있다면 남인도는 인도양이 있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여행 경로에 대해 어떠할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인도에 대해 여행하는 사람들의 코스는 보면 대게 북인도에 치우쳐져 있어서 그런지 인도와 인도양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하게 다가오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인지 대체 남인도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라는 호기심이 더 커져간다.

음식에 대해 별달리 가리지 않아서 인지 인도에서 먹었던 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로 치면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점이라 깔끔해서 그랬던 것인지는 몰라도 현지에서 파는 음식들이 꽤나 입에 잘 맞았기에 그런지 이 책자를 통해 음식 이야기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그곳에 돌아가 먹고 싶어졌다. 달콤한 라씨 한 잔을 곁들이 달을 먹을 수만 있다면. 저자 역시도 여전히 그리운 인도 음식들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인도는 참 다양한 마력을 지닌 곳임에 틀림 없는 듯 하다.

 인도 음식 하면 흔히 카레를 떠올리지만, 카레의 인도식 이름이 커리이고, 커리보다는 마살라라고 하는 상위 개녕의 원료가 인도 음식문화의 핵심이라 해야 옳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간장, 된장, 고추장 들이 요리의 중추를 이루듯 거의 모든 인도 음식에 들어가는 것이 마살라입니다.- 본문

 

뭄바이를 마지막으로 하여 인도 여행을 마무리 짓게 되는데 그 이전에 들렀던 함피라는 곳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허가 되어버린 듯 하지만 그 페허가 주는 공간의 미학을 느낄 수 있으면서 빈민촌과 같은 폐허와는 또 다른 공허함이 느껴진다.

벤츠와 BMW가 달리는 찻길 한 켠에 있던 거리의 사람들이 공존하던 뭄바이에서 봤었던 도비카트들의 사진이 가장 마지막으로 장식되어 있다. 워낙 유명한 명소이다 보니 종종 봐왔던 곳이라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그 신기함은 잠시였으며 하루 종일 비눗물에 몸을 담그고 일을 해야 하는 그들의 일상이 나에게는 하나의 볼거리에 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게만 느껴졌다. 한동안 잊고 있던 그 먹먹함이었는데, 이 책의 마지막에 또 그 생각이 불쑥 드러내면서 덮고 나서도 왠지 다시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도의 다른 대도시와 달리 깨끗하고도 세련됨을 자랑하던 뭄바이도 그 한쪽 구석에는 더 깊고 진한 그들을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뭄바이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 그늘입니다. –본문

 

 

 

아르's 추천목록

  

『인도 아쌈에 취하고 마줄리에 빠지다』는 저자 김영자가 인도 동북부 7개 주 중앙에 위치한 아쌈 주의 마줄리 섬에 다녀온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수백 년의 시간을 거스른 땅, 문명을 등진 섬사람들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독서 기간 : 2013.04.13~04.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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