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에 남는 내 인생의 빛나는 멘토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7
김현태 지음, 유주연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멘토, 힐링. 이런 단어들을 요새 참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살다 보면 살아온 날들의 혜안으로도 풀기 어려울 만큼 어려운 순간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다가온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힐링 캠프이며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가만히 나는 살면서 누군가를 멘토로 생각하고 그가 갔던 길을 가고자 했던 순간이 있었던가? 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멘토의 필요성과 멘토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는 분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보는 내내 나에게 있어 멘토는 무엇이며 나는 누구의 멘티가 되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산행을 할 때 나침반으로 길을 찾고 항해를 하는 배가 등대로 항구를 찾듯, 인생에서도 나침반이나 등대와 같은 것이 필요해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힘든 일을 겪어 위로가 필요할 때, 어떤 일을 혼자서 해낼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할 때, 조언과 격려를 해 주로 좋은 길로 인도해 줄 존재가 필요하지요. –본문

나만 나침반 없이 아등바등 거리며 지내온 것은 아닐까 라는 자책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을 보노라면 큼직한 글씨와 다채로운 그림 덕분일까, 그 무거웠던 마음들이 하나 둘씩 내려놓게 되었다.

해표상지증이라 불리는 팔다리가 짧은 희귀 병을 앓고 있는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해 그 흔하디 흔한 증서 하나 받은 적이 없었는데 대통령이 되어 처음으로 증서를 받는다며 울컥하고 있는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의 이야기, 피부 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멸시를 받아야만 했던 흑인들을 위해 뛰었던 마틴 루터킹과 그 이후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럭 오바마까지. 그리고 작은 시골의 소년이 외국 노동자들을 따라다니며 영어를 익혀 외교관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키워 UN 사무총장에 오른 반기문의 이야기.

여러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노예였던 사람들의 자손들과, 주인이었던 사람들의 자손들이 언젠가는 함께 모여 형제처럼 사랑과 정을 나누고 평등한 세상에서 함께 사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백인 어린이와 흑인 어린이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과 자질로 평가하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본문

달리 보면 우리와 동일한 사람들이었음에도 그들은 자신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서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짧은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져 있지만 그 안에서도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이 시대의 멘토들을 보며 그들에게도 평범했던 오늘의 나와 같은 모습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스쳐지나 간다. 차이라면 오늘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이 현재의 나일테고 그들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향해 바라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일 게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멘토들도 있고 이전부터 익히 들어 낯익은 이름들도 있다. 문제는 나는 그들의 이름만 안다는 것. 16명의 멘토를 한 번에 만날 수 있기에 좋은 점도 있다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의 내 눈에는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그들 하나하나를 제대로 만나봐야겠다. 이 책을 기반으로 하여 그들을 좀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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