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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 천재 심리학자가 발견한 11가지 삶의 비밀
제임스 힐먼 지음, 주민아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만으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의생각과 나의 심리 상태에 대해 들여다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제목은 아마도 운명안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일 것이다.
소위운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주로 직감에 의존해서 생각해 왔던 것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운명에 대해 궁금하거나무엇일까? 에 대한 답을 얻고자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운수를 보러 가거나 사주팔자를 보러 가는 것이전부라고만 생각했고, 그렇기에 다분히 동양적인
느낌의 것이라 판단했었으며 서양에서도 이러한 운명이라는코드를 기반으로 하여 수 많은 문학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는 했으나 이를 근본적으로 파고드는
이 책을 처음 마주하면서 뭐랄까? 이질감이 먼저 들긴 했다.
이것이 현재의 이야기라는 것에 낯설면서도다소 충격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의운명이라. 사랑에 있어서 필연과도 같은 운명을 꿈꾸기는 하지만 나의 운명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 개척해나가면 되!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이 저자의 자신이 가고 싶을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속에 담겨져 있는
운명을 찾아야 한다며 주창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무엇이든 한 쪽의
생각보다는 그 반대의 생각도 알고 있으면 좋을 거야, 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읽어보기시작했다.
도토리이론은 이에 대해 원시적인 해법을 제안하는 바다.
그 이론에 따르면 당신의 다이몬은 난자와 정자를 둘다를 선택했는데, 그 난자와 정자의
소유자인 '부모'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둘의 결합은 당신의 필연성에서 비롯된다. 당신의 필연성이 먼저라는
말이다. 그 역은 통하지 않는다.
-P121
이 책의 내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몰랐던 '부모'에관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것을
의미하는 도토리의 의미를 가지고 도토리이론을 설파하게 되는데 모든 개인은 하나의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이론과함께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한다고 주창하고 있는데, 이는 내가 그 동안알아 왔던 기본적인 지식 혹은 상식들과는 접목되지 않는,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었다.
하나의난자에
수 많은 정자가 접근하여 그 중 가장 건강한 정자가 난자와의 수정을 거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부모에의해서 나라는 존재의 탄생이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라면 저자는 그 이전에 부모 또한 나의 운명에 의해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고로 나라는 사람 안에 내재되어있는 부모님의 염색체나 환경 등에 의해서 나는 판단할 수
없으며 그 이전에 이미내가 선택했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운명의 선택에 대해 즉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의
삶을 지배하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각자가 태어난 후 맨 처음 맞이한 몇 시간 동안
또는 탄생 중에 결정되었다고 선포하는 그 이데올로기가지배한다. 그 이데올로기는 일련의 사소한 원인과
축척된 결과들이 현재 당신의 모습과 앞으로 당신이 자녀에게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 대놓고 선언해버린다.
당신은 앞으로 자녀의 삶에 가해지는 손상의 직접전 원인이다. 더구나 그 손상은 단지
그들의 좌절과 실패가 되는게 아니라 범죄와 광기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P141
아이의 부모, 그 중 어머니는 아이의
유아기 시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로 인해 어머니의 가치관이나 습관
등을 아이는 고스란히 답습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는 아이 스스로의운명을 덮어버리고 어머니에 의해 자신의 삶을 아이에게 재현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진정한 운명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말하고 있다.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미 운명의 선 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다. 문제는 이것은 운명이아니라 그저 현재를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피할 수도 없는 운명의 필연성에 대해설파하며 인간의 성격마저도 운명이라고 주창하는 그의
이야기들을 사실 쉽사리 공감하지는 못하겠다. 이것이사실이라면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말의 달콤함에 허덕이고 있다는것은 인정하고 오늘부터라도 내 안의 운명을
찾아봐야겠지만, 미안하지만 나는 그럴 마음은 없다. 다만
또 하나의 관점과 견해를 배웠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