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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규호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에카트르 박사는 유럽 전역에서 꽤나 인기 많은 스타 정신과
의사이자 또한 스스로를 코미디언이라 칭하는 모두를 유쾌하게 하는 사라이라고 한다.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를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또한 오랜 동안 베스트 셀러였으며 괴짜 의사에 의해 괴짜스러운 어투로 쓰여졌다는 서론에 대체 사랑에 대해
얼마나 괴짜스러운 관점에서 써 내려 갔을 지에 대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에
한 동엔 수 많은 사람들이 읽어왔던 서로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남녀의 이야기에 대해 그는 결단코 남성과 여성은 다른 행성에서 온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이 행성에 정착한 것이 맞다 주창하고 있다. 이러한 제목의 책의 내용이 나오게 된 것은 다른 행성에서
왔기 때문에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더라도 다른 행성에서 온 것 마냥 동떨어진 생각을 하기 때문에 붙여 진 것이라며 이 책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그가 그 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신랄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 위트와 그러면서도 그 안에 깊이를 담아
이야기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읽으며 재밌었던 점은 그가 실제로 진행했던 실험에 나 스스로도 직접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파트너 선택은 문제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어느 컨설턴트의 말처럼 페이지 안에 담겨진 지금껏 들어서 가장 행복했던 말과 가장 최악의 카드가
함께 어울어져 있는 장면을 보노라면 처음의 시작은 사랑이었을 두 사람이 어찌하다 이렇게 까지 된 것인지 라며 안타까움을 넘어 피식하며 웃게 만든다.
이렇게
싸우고 있는 커플들을 15분만 들여다 보면 그 커플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도 가늠해 볼 수 도 있다고
하니, 그가 그 동안 쌓아온 내공에 대해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여자에게
있어 식사가 남자에게 있어서 섹스와 동일하다는 그 기반을 설명하는 그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섹스라는 그 단어가 주는 왠지 숨겨야만 할 것 같은
그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어느 새 자연스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남자와
여자만의 사랑으로 국한 되는 것이 아닌 이 지구상에 남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알아야만 하는, 아니
알기 보다는 알아두면 좋을 그 총체적인 관계들에 대해 그는 꽤나 즐거운 퍼즐 맞추기 게임을 통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멍하니 있는 동안, 무슨 생각해!? 라고 급습하며
던지는 여자친구 혹은 아내의 질문에, 아무 생각도 안해! 라고
대답할 때, 이 말을 여자들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순한
것 같지만 대체 알 수 없었던 남자들에 대해 속속들이 보여진다. 그 동안 미화되었던 남자들의 이야기에
질렸다면, 한 번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그 동안 답답해하며
지나왔던 날들이 한 순간에 확 풀리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