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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경제학
야자와 사이언스 연구소 지음, 신은주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노벨상을 탔던 그들의 말하는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세상을 바꾼 경제학을 펼친 첫 번째 페이지에서 노벨 경제학상의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고서는 살짝 당황했다. 그 해의 혹은 그 전까지 경제분야에 공로를 펼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노벨 경제학상, 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미국 중앙은행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노벨상을 받을 수가 없단다. 그 이유인즉 슨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과 경제학상은 실존 경제를 얼마나 잘 이끌었나, 가 아닌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얼마만큼의 공헌을 했는지에 따라 수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는데, 이론과 실제를 분리해서 보는 듯한 시각에 갸우뚱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한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에 계속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학부 시절에 들었던 경제원론 덕분인지 어디선가 들어봤던 내용이구나, 라는 생각에 호기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과거 프리드먼은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면 디플레이션과 싸울 수가 있다"라고 비유하면서 통화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은 케인스주의에 충실했기 때문에 화폐가 경제활동에 주는 영향력을 경시했다. 케인스는 경제를 관리하는 금융정책, 다시 말하면 통화 공급량을 변경한다고 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본문
케인스와 프리드먼의 내용은 아마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내용일 수 밖게 없다. 통화정책을 중요시 했던 프리드먼과 불완전 고용으로 인해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불안정한 시장 경제를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케인스의 주창은 지금까지도 각 국가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실제 사용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3차 양적 완화를 위해 미국 및 유럽 전역에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느 한 사람의 주장만이 세계 경제에 불어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아닌, 세상은 하나의 이론대로만 굴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복합적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해야 하며 그러므로 경제라는 것은 단 하나의 요소만을 가지고 볼 수 없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행동경제학'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간 배워왔던 경제학에서의 전제는 경제학에 참여하는 인간이라면 언제나 합리적이고 행동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감정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이득이라고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이기적인 인간으로서 내가 배웠던 경제학은 이러한, 매우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로 하여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금분할 의사결정게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100원이라는 이득만 있으면 타인이 주는 돈을 받아야만 하고 그것이 바로 경제학에서 말하고 있는 호모에코노미쿠스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러한 게임에 참여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체 금액의 30% 이상이 되어야만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돈일지라도 그것에 만족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성은 인간이라는 에이전트에 대한 비현실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인간이 이 합리성의 이성에서 얼마나 옆길로 벗어났는지를 보여주었지만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은 사려분별을 할 수 있는 신중한 에이전트이다." -본문
무엇보다도 행동경제학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이것이 경제학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논리라는 것이다. 하기야 모든 것이 인간이 실제 실행하는 것이니 경제라는 것도 인간의 심리를 제대로 알고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바라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현상에 대해 '손실회피'라는 심리를 발견하였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품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려는 '소유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