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야마모토 카츠코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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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이른바 사회가 정해준 성인이라는 경계선을 떠나 철이 든 순간에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그렇다면 나는 철이 들었다고 느낀 그 순간부터, 그러니까 내 스스로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한 그 이후부터 어른'화'가 되기 위해서 또 그들과 같은 어른의 세계에 편승하려 고군분투하며 지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나를 볼 때면 혹은 어디에선가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따라 함께 웃으려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는 더 이상 그 때 처럼 순수하지 많은 안구나, 라는 생각과 잠시동안이라도 그 동심을 돌아가고자 하는 나를 마주하면서 이제 정말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라는 안도감과 또 그 만큼의 서운함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아이와 같은 동심을 간직한 사람. 주변의 아이들 덕분이라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그녀를 만나는 내내 나는 내 모습을 재차 다시 바라보게 된다.

 어릴 적 담배를 피우시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 왜 담배연기는 코랑 입으로는 나오면서 눈으로는 안나와?' 라고 이야기하던, 무엇을 보던지 그 안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나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질문을 하지 않고 가슴 아픈 이야기 앞에서도 그 잔상을 오래 안고 있지 않는다. 감정을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한 순 간 내 마음을 통해 여과 시켜 버리는 것이다.

 지진이 난 현장에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보며 그 아이에게 밥을 전해주고 싶다며 울며 전화하는 아이를 다독이며 함께 눈물 짓는 그녀를 보며, 자폐아의 특성상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는 경우 평생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기에 고된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이제 자신의 욕심이라며 자식에게 더 이상 말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 어머니에게 '엄마'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학생을 보며 웃음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다행이도 나는 아직까지는 그녀가 말하는 행복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우주이자 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자폐아가 아닌 그들만의 더 특별한 재능을 하나씩 더 안고 있다는 특별한 아이들을 통해 그녀 역시 특별한 어른으로 그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어쩌면 지나가는 하나의 에피소드이자 타인의 이야기로만 치부하며 살아왔을 그녀와 아이들의 이야기는 책이라는 활자를 통해 다시금 나의 오늘에 밝은 빛을 투영시키고 있었다. 그 동안 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 꽉 맞힌 나만의 세상에 살고 있었던 것일까. 자폐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다, 불쌍하다 라는 생각을 하는 내게 과연 진정 안타까운 삶을 흘러보내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보며 그들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참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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