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국가 불행한 국민 - 한국경제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김승식 지음 / 끌리는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대학교 갓 입학한 신입생 당시 내가 선택했던 학부의 방침에 따라 경제원론이란 전공 기초를 수강하게 되었다. 경제학과와 국제통상학과가 통합되어 있었고 2학년이 될 때 전공 기초의 수업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 했기에 전공 기초이기는 했으나 앞으로의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듣지 않으면 안되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 당시의 기억을 되집어 보면 수 많은 그래프들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가에 하는 거시적인 입장과 고전적인 경제 원리들을 배우게 되었는데, 실상 그 당시만 해도 내가 알고 있는 경제란 그 책을 통해 배웠던 멘큐의 경제학이 전부였다.

  대학생 내내 경제신문이나 뉴스를 살뜰히 챙겨보거나 찾아보지 않았기에 경제라는 그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외한인, 동떨어진 세상인 냥 관망하고 지내왔다.

 경제, 라는 이 두 글자에 관심을 갖게 시작한 것은 사회에 나가게 되면서 인 듯 하다.

 그간 부모님의 용돈을 받아서 혹은 간헐적으로 과외를 하며 모았던 것들이기에 나의 주머니 사정은 풍족하지는 않다지만 별 다른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기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런 환경 덕분에 경제는 그저 타인들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월급이라는 것이 통장에 들어오고부터 뒤늦게나마 경제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유럽 경제 위기, 3차 양적 완화, 위안화 환율 등 타국의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매일 뒤흔들고 있다. 오뚜기처럼 서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불어닥치는 거친 파도에는 어김없이 뒤뚱거리며 오랜 시간 동안 그 파장은 이 나라의 사회, 경제 전반적으로 휴유증을 남기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매년 성장은 하고 있고 국민소득은 2만불을 넘은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의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자체의 경제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내 주변 그 누구도 이전보다 삶이 나아졌다는 소식보다는 더욱 살기 힘들어 지고 있다는 푸념들만이 들려오고 있다.

 20-50클럽에 가입되어 있기에 대한민국, 어느 정도 성공이라는 자리매김을 했구나 라고 판달 할 수 있겠지만 그 안의 개인들을 붙잡고 물어보면 울상만 짓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바로 이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왜 이런 것인가? 에 대한 물음과 그 대답이 바로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GDP라는 숫자에 담겨 있는 통계가 보여주는 한계와 그 숫자를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현상, 외환위기 이후 점차 소득불균형 현상으로 인해 점차 계층간의 차이가 통계와 수치로 나타나 있다.

 부동산을 통해 부를 창출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하우스 푸어들이 되어가고 있는 반면 상위 30%의 자산가들은 더욱 거대해 지고 있는 구조의식. 대기업들의 고용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생산라인들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 속에서 그들의 주식은 외국인들의 손 안에 들려있다.

 대기업을 위한 정책들이 봇물 넘치는 순간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영세한 자영업자로 전락하고 있고 GDP는 상승하고 있을 지언정 실제 그 안의 개개인들은 점차 굶주리게 되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들이고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에 대해 읽으면 읽을 수록 답답해진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과연 누구의 나라인지에 대해 반문하게 되며 문제는 이러한 류의 책들이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것이 우리가 사는 이 곳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것의 반증이기에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오랜동안 경제에 손을 떼고 있던 내가 읽기에도 쉽고도 단어 하나하나를 잡아주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쉬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덕분에 너무 잘 이해해서 죄 없는 이 책을 내려놓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말이다.

 바라건대 이 책이 성공한 국가안에 불행한 국민에 대한 마지막 보고서가 되었으면 한다.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이 많기에, 책 몇 십 페이지에 쓰인 해결 방안을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수 많은 시행착오가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이 문제의 근본을 알고 찾아가다 보면 그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테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꾸준히 지켜보며 이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여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