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 역발상 리더 사각의 틀을 깨다!
남호기 지음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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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몸을 이끌고서는 오늘도 회사로 출근을 하고 몇 시간만 버티면 주말이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힘겹게 보내고 만원인 전철에 몸을 싣고 돌아왔다. 명함과 출입증 카드만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다짐했던 초반의 신념은 어디론가 슬며시 모습을 감추고 이제는 주중인 5일이라는 시간이 무사히 지나가고 주말만이 오기를 기다리는, 어느 샌가 업무라는 무게에 눌려 활기는 잃어버린 내가 익숙한 직장인 3년 차다.

평생 직장이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을 해 온 시간보다 해 나가야 하는 시간이 몇 곱절은 더 길지만 남아있는 시간에 대한 걱정 어린 우려가 깊어진다.

그렇게 터덜터덜한 일상 속에서 다시 내 삶에 박수를 칠 수 있도록, 세상 속에 다시 힘을 내서 뛰어 들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도 같은 책을 만났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그저 일어나는 법이 없습니다.’ 라며 개혁과 혁신, 글로벌화를 외치기 전에 사각의 틀 속에 갇힌 생각을 깨야 한다 라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 봄직한 띠지를 두른 이 책은 상쾌해질 거만 같은 표지와 틀을 깨라는 조언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전력회사의 대표가 집필한 책으로 공기업 하면 들게 되는 고정적인 이미지, 정해진 틀 안에 보수적일 것만 같다는 편견이 팽배한 그 곳에 몸을 담고 있는 저자가 역 발상을 꾀하며 반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널리 퍼트리고자 한다.

어찌하면 이 책의 저자가 전력회사의 사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왠지 딱딱할 내용일 것만 같다는 우려 조차 이미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편견 가득한 시선일 것이다. 네모난 틀 안에만 세상을 가둬 점점 그 안에 벽을 쌓아가고 있는 듯한 내가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그를 만난 것은 오늘 같이 일에 치여 보낸 내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각성제와 같은 것이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사장실의 풍경. 무언가 위엄 있으며 방 어딘가에는 사장이라는 직위에 어울릴 만한 고풍스러운 장식품들과 손님 맞이 소파가 놓여져 있을 듯한 풍경이라면 그의 사무실은 개인 책상도 없이 큰 회의용 테이블과 칠판만이 자리잡고 있다. 사장실이 사장을 위한 사무실이기 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의견을 교류하는 곳이며 일을 하는 장소이기에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처가 아니라 일을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하여 그 스스로가 추구하는 사장실의 풍경이다.

때로는 낯설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은 익숙하다는 이유로 인해 오래된 화석처럼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어느 대학을 나오셨나요? 가 아닌 이 그림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를 질문 할 수 있는, 무조건 네, 하며 주어진 그대로만이 아닌 왜?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잠시만 쉼표를 안고 눈을 돌리면 어제와 같은 평범한 하루가 아닌 새로운 오늘이 열릴 수 있을 거란다. 사각의 틀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서히 우리를 잠식시키는 늪으로 변할 수 있다. 조금만 틀을 벗어나면 더 자유로워질 수도 더 즐거워 질 수 있다. 나의 오늘에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나의 일에 좀 더 열심히 도전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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