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나는 이야기 - PD수첩 해고작가 정재홍의 진실탐사 12년
정재홍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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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대한 외압이 있을 때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 어릴 적 TV에 나오는 내용들이나 신문 지상의 기사들은 모든 것들이 사실이라고 믿었었다. TV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니까, 기자들이 쓴 내용이니까 당연히 그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진실을 조작하여 조작된 진실이 사실로 치부되는 현실이 무섭게만 느껴졌다. 내가 알고 있던 진실의 틀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를 구분할 수 없기에 보이는 것 모든 것들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이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 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오래 된 CF의 문구처럼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의 프로그램 중 하나가 PD 수첩이다.

국민의 알 권리 그 하나를 위해서 그 누가 요구하지도 떠밀지도 않은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수 많은 외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실 하나만을 찾기 위하여 나간다. 오죽하면 신문사, 잡지사, 뉴스 및 검찰 등에 제보로도 알려지지 못한 내용들을 PD수첩을 마지막 희망의 끈으로 하여 제보자들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으니 말이다.

왜곡보다는 조금 더 과장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실제의 내용이 더 눈에 띄게 하는 것은 어느 방송에서나 쉽사리 찾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예능이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시도 조차 죄악이라는 한 번의 꾸짖음이 정재홍 작가의 신념을 다 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 한 번의 사건은 재미있는 작가를 추구하던 그를 우리시대의 진정한 목격자로 재탄생 하게 된 것이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돈에 현혹되지 않는 집념의 작가들은 그들은 어느 순간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진실을 말하는 그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금하는 이들은 대체 무엇이 두렵기에 작가와 PD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인걸까.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국민의 알 권리라는 조항의 국민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사는 세상에 이러한 면이 아직도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씁쓸하긴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일들에 당당히 그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어서 빨리 그들이 원래 그들의 자리에서 그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도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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