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린다 뱁콕.사라 래시버 지음, 김보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인 ‘WOMEN DON’T
ASK’처럼 나 역시도 도무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그런 여자 중 한 명이었다.
직장 생활이든 친구들과의 관계든 연인과의 관계이든 간에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생각으로 내가 조금 감내하며 지내면 되겠지 라는 생각과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언젠가는
진심을 다 통하겠지 라는 막연한 믿음과 그것이 여자로서의 나에게 충실한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를 살아왔다.
여자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까? 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친 이후 내가 생각했던 여자가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여자들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요구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부족한 현실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있기에 그 동안에 여자들이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즉 충분히 여자들에게 주어져야 하지만 그들만 모르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읽는 구절마다 뇌리에 강렬한 충격 그 이상의 것을 남겨 주었다.
초 저금리 시대, 거의 0%에 가깝다는 이율 속에서도 단 0.몇%의 이율이라도 높은 은행을 찾아발품을 팔아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소수점 이하의 이율이라도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고자 하는
그 노력에 비하면 여자들은 그 원금, 다시 말해 연봉을 더 늘리고자 하는 일이라 칭할 수 있는 연봉
협상의 테이블에서는 너무나도 관망자의 태도를 취한 다는 것이다. 일 년 동안 단 몇 푼의 이자를 더
받기 위해서 애를 쓰면서도 그에 몇 배 혹은 몇 십배를 더 얻을 수 있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는 소극적이면서도 회사에서 제시하는 그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더 이상 착한 여자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 다고 해서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에게 바라온 모습만이 나의 전부가 아니며 내가 드러내지 않는다면 세상은 언제까지나 나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저는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혹은 저의 의견은 이것입니다 라는 시도 만으로도 나의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