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마뇽 -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현생인류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김수민 옮김 / 더숲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인류의 역사를 단 몇 줄의 글로 배운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지만, 그 수 많은 시간을 거슬러 그들의 세월을 교과서라는 책 안에서 단 몇 분의 분량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인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들 자체보다는 후세가 정해 놓은 그들의 명명이 더욱 중시 되었으며 그들이 사용했던 도구의 변화를 통해 나는 인간사의 변천을 배워왔다.

단 몇 줄 안에 담겨 있던 크로마뇽인이 이 책 안에서는 400페이지의 분량으로 되살아났다. 사실 고고학이란 분야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기에, 흥미가 없다기 보다는 기반이 되어줄 상식조차 충분치 않았기에 그 동안은 거리감을 두고 있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이 안에서 충분하게 되 살아 나고 있었다.

진화의 시간을 통해서 나는 그들보다 더 우월한 형태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그들 안에서 인간의 뛰어난 적응력과 인간이기에 가능한 창조라는 형태의 모습을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들이 그들을 통해서 이어져 온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고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이미 수 많은 시간 속에 묻혀진 그 때의 현실을 다시금 찾아내는 것은 말처럼 녹록한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형태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 오늘도 계속하여 실마리를 찾아가는 저자와 같은 고고학자의 노고에 의해 오늘도 나는 편하게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 몇 백 페이지로 그들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전에 내가 모르던, 간과하며 지내온 인간의 새로운 모습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