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Jim Morrisom
로맹 르나르 글 그림, 정미애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그의 이름을 보고도 누구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짐 모리슨. 그는 대체 누구이길래 THE END라는 제목의 책 주인공이 되었을까 란 생각에 일단 검색을 통해 그에 대한 사전 정보를 먼저 얻은 후에 책을 펼쳐보았다.

도어스란 밴드릐 리드 싱어이자 작사가였던 그는 27세의 짧은 생애를 욕조안에서 심장마비로 마감하게 된다. 록 뮤지션이었던 그는 거침없이 자신을 노래를 통해서 세상에 표출했으며 권력에 저항하는 모든 것들을 동경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속박당하기 보다는 반항과 무질서, 혼돈을 갈망하던 그의 신념은 그의 짧은 인생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책의 분량이 많지도 않아 30분 만에 다 읽긴 했지만 그다지 남는 것이 없다. 마약에 찌들어 살고 매일을 술과 여자와 함께 하며 내지르는 그의 노래 가사 속에는 살인과 근친상간이 가득하다.

글쎄, 내가 록이란 장르를 좋아하지 않기에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삶을 보노라면 씁쓸함 만이 남았다. 굳이 이런식으로 그 스스로가 진흙탕에서 나뒹굴어야만 했을까. 그는 자신의 삶에 후회나 미련이 없었을까. 그 이면에 숨겨진 무언가가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을 아닐까 란 수 많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다시 펼쳐 보고 싶진 않은 그런 책이다. 책장 구석 어딘가에 넣어두며 소리 없이 사라지길 바라게 되는 책, 아마 다신 펼쳐볼 일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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