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 - 살아가는 동안에 꼭 필요한 24가지 마음!
오동명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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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지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 제목만으로도 동하게 하는, 뭔가 위로이면서도 내 인생에 대한 회피 따위는 던져 버리게 하는 왠지 무시무시한 마력에 책을 펼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어느 덧 서른의 문턱 앞에 와있는 내게도 가끔은 왜 이렇게 밖에 안되었을까, 서른이란 나이가 될 때 즈음 내가 생각하던 모습의 나와 현실의 나의 괴리감 때문에 종종 괴로워하곤 한다. 주변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을 보면 분명 시작은 같았으나 현재의 그들은 나와는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한 기분에 뭔가 소외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런 기분은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 두고 홀연히 떠나버린 저자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그가 마냥 부럽기만 했다. 막연한 환상 속을 좇아 살고 있는 나에게 그는 버림으로써 이 행복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네가 버릴게 뭐 있는데?” 라고 묻는다. 현재 나에게 아무 것도 없음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채워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 무엇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으면서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나에겐 정말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 없었다.

 삶이란 현재란 시간들이 모여진 궤적의 총합이다. 지금이 모이고 쌓임으로써 나를 만들어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나를 책망하거나 로또와 같은 인생역전 만을 꿈꾸고만 있는 나에게 끊임없이 지금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이니 그만 좀 방황하고 현재의 너에게 집중하라고 채찍질한다. 남을 의식하며 남과 비교하느라 허송세월을 보내며 한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참으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보다 먼저 인생이란 길을 지나간 분이라 그런 것인지, 혹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분이라 그런지. 모든 것에 덤덤한 듯 하지만 가볍지 않게, 그리고 무조건적인 강요가 아니라 가만이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무언가를 깨우치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살면서 한번 즈음 들어 봄 직 하지만 또 금새 잊어버리거나 지나쳐 버렸던 순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들려주고 있다.

 자신이 걸어온 행적 속에서 중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한 권의 책 안에는 수많은 표지판이 제시되어 있다. 그 길로 가든 가지 않든 내 선택에 달려 있다. 일단 인생이란 마라톤은 시작되었고 그 마라톤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무한한 꿈만을 좇아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그 열매를 얻기 위해 현재의 피땀 어린 노력이란 것이 필요하다. 한 동안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깨우침도 희미해지겠지만 무언가 답답함이 목 죄어 올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 볼 거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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