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천도 - 도쿄의 서울 이전 계획과 조선인 축출공작
도요카와 젠요 지음, 김현경 옮김, 전경일 감수 / 다빈치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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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한 권의 소설인 줄 알았다. 경성으로 천도하기 위한 얽히고 설킨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표지에 버젓이 이 책의 실체를 드러내놓고 있다.

 일제는 일본 수도 도쿄를 서울로 이전하고 한반도에서 조선인을 완전 축출한 다음 800만 일본인 이주시켜 영구 지배하려는 공작을 획책했다.”

 1933년도에 쓰여진 이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기까지 8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에 얼마나 많은 일본인들에게 이 책이 읽히고 그 안의 논리가 펴져 나간 것인가? 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찔했다. 지금에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조바심과 아직 늦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하나의 사건에 여러 갈래의 견해가 존재 할 수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바지만 현실을 왜곡시키면서 그 사건 자체를 시킨 다면 그것은 근본부터 다르게 출발하게 되는,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전락되어 버린다. 비단 이것이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역사라면, 그것은 선대의 살았던 그 모든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 시키는 것이며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진실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가 증발되어 역사가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저자인 도요카와 젠요는 섬나라인 일본 열도에서 자신들의 영토와 뜻을 더 넓히기 위해서 수도를 도쿄에서 경성으로 옮긴 후 극동을 장악하여 만주와 조선을 지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이러한 주장의 근원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친히 일본이 그 정점에서 진두지휘 하는 것으로 이는 침략이 아닌 도움을 주기 위해 만주와 한반도에 상주하는 것이다 란 점이다. 또한 위에서부터 아래로 문명이 전파되었듯이 원래 자신들의 선조가 지나왔던 길들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므로 마치 연어의 회기 본능인 냥 이 모든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으킨 그 모든 것들을 침략자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담담히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서 타국을 구해 주는 것 인 듯 설명하고 있다. 피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이러한 위대한 업적에 대해 알아주지 않음을 되려 타박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저 한 낱 계획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세세히 조사하고 기록해 놓았다. 극동의 지형 자체가 주는 이점과 풍요로운 자원들, 그 곳을 점령하기 위해서 조선이 필수불가결한 위치이며 이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일본인들을 이주시켜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가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다.

 책을 보다 보면 위안부를 상주시켜 놓았던 지역들을 점으로 표기해 놓은 지도가 한 장 나온다. 그들에겐 그저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진 점들 속에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녹아 있었을지. 매주 일본군 위안부 수요집회의 할머님들이 떠오르면서 정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듯 했다.

 현재의 한일관계에서도 이 책에서 느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종종 있다.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이를 위해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 세계 곳곳에 그들의 야욕을 펼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배상에 대해서는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 적 조차 없다는 듯이 모르쇠로 일관 하는 그들을 보면 섬뜩하리만큼 냉혹하면서도 야욕에는 절대 굽힘이 없는 듯 하다. 역사를 아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다.

그래, 이제라도 당신들이 조각조각 내어 제멋대로 붙여 놓은 우리의 역사를 알려줄 때 임을, 그리고 당신들이 그토록 갖기 원하는 우리나라엔 우리가 살고 있음에 다시 한번 인지해주게 해준 당신이 참으로 고맙구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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