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1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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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환위기와 신용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제는 누구나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된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경제가 중요하고 살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물질적이고 소비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대중매체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의 삶을 내맡기다 보니 올바른 경제생활을 하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돈을 얼마나 벌고 소비를 많이 하는 것만이 아닌 올바른 경제상식과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경제공부를 시작하라는 조언으로 시작하고 있는 이 책에는 주로 경기에는 일정한 순환, 즉 돈의 흐름에 따른 주기가 있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이 흐름을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있다면 보다 수월한 경제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에 따라 금리가 오를 때나 낮아질 때, 그것을 불러일으킨 원인과 앞으로 진행될 상황을 예상, 거기에 맞춰 어떤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지 지난 자료들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일하면서 종잣돈을 모으면서 앞서 말한 경제주기의 흐름, 즉 거시경제를 감각적으로 몸에 익혀나가야 한다. 그리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가벼운 금융상품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제로 해보는 것이 가장 큰 공부가 된다고 한다. 투자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주식뿐만 아니라, 은행예금, 펀드, 보험, 부동산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루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국내 경제의 흐름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 이것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실수하고 지나가기 쉬운 부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돈을 모으는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모은들 올바르게 소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큰 고통과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는 돈이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악마가 아니라 인생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심어린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경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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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와의 대화 - 어느 복잡한 천재 건축가와의 유쾌한 만남 닮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wannabe series 1
바버라 아이젠버그 지음, 이상근 옮김 / 위즈덤피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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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적으로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훌륭한 건축물들이 꽤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고 더 문제는 나처럼 지방에 살면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특별하게 마음을 먹지 않는 한은 멋진 건축물에 대한 접근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시내 중심부나 마을 등을 보면 질서도, 개성도 느낄 수 없는 이기심의 다툼만 들쑥날쑥한 것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결코 풍요로운 성장 배경에서 자라온 것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나 할아버지, 그리고 청년시절의 다양한 멘토들에 의해 음악과 미술 등 예술과 철학적인 면에서 정신적으로 충분한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고 있는 독창적이고 기존의 틀을 깨는 설계와 건축물은 역시 음악, 미술, 사회적 영향, 과학 원리, 구성원들과의 협력 관계 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지식과 혜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의 등장에는 이처럼 문화적 다양성과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나라에는 각 분야의 최고들은 많지만 이들의 장점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커다란 시너지를 이루는 데는 정말 서툰 것 같다. 특히 건축이 종합예술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건축과 도시계획 등을 살
펴보면 우리의 문화적 수준이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유명한 건축가가 아니라면 이게 뭐냐 하며 버렸을지도 모를, 낙서처럼 휘갈긴 그의 스케치의 참 가치를 바로 볼 수 없었듯이,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인지 그의 이야기 중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 읽는 데 애를 먹었지만 어쨌든 그의 삶을 통해 건축이란 참 매력적인 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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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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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류의 기원, 세상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만사 구질구질한 인간사와는 차원이 다른, 별것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밤하늘의 별, 우주를 동경하며 천문학자를 꿈꾸던, 세계의 모순을 너무도 일찍 파악해버린 그 어린 시절의 가슴 두근거림과 같은 이유다. 소설 속에 나온 설정은 사실 새롭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다. 지금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상상과 변주들은 이야기꾼들의 단골 소재다. 

   유럽 최고의 페이지 터너라는 찬사가 충분히 어울리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상상력을 흡입력 있는 문장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에피소드, 개성과 유머가 넘치는 등장인물, 열정과 꿈을 가진 남녀의 사랑, 느슨하게 풀어주다가도 깊고 팽팽한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하는 이야기 전개로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소설의 앞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낮’을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낮’을 접하지 못했던 독자들은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근원을 밝히기 위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고고학자 키이라와 천체물리학자 아드리안의 모험은 점점 진실에 접근해가지만 결코 밝혀져서는 안 될 위험한 비밀로 인식하고 있는 집단에 의해 시시각각 방해를 받게 된다. 결국 최초 인류의 비밀의 결정적 단서를 얻는데 성공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과 불안은 이들로 하여금 섣불리 그 진실의 조각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보류하게 한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져가고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갈수록 듣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역사는 점점 ‘왜’라는 질문에서 ‘어떻게’라는 수단적인 가치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해온 수많은 가설 중에 진실이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전 인류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될 그런 진실이. 정말 그렇기 때문에 비밀을 간직한 이들이 연막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도. 그런데 터무니없게도 어떤 거대한 세력이 자신들이 대대로 누려온 이익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왜곡을 저질러온 것이라면? 아무튼 인류의 역사는 생각할수록 의문스럽고 신비하기만 하다. 도대체 인간은 왜 존재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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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스토리 - 빈민가에서 제국을 꿈꾸다
잭 오말리 그린버그 지음, 김봉현.김영대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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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 음악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내가 이 책을 읽어본 이유는 이 책의 주인공인 제이지가 자신을 가리켜 ‘블랙 워렌 버핏’이라 표현했기 때문에 생겼던 호기심 때문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열정이란 면에서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인생의 궤적은 너무나도 달랐다.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것도 모자라 아버지에게 버림까지 받으며 힘들게 어린 시절을 지내면서 부유한 환경과 명예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던 그는 쉽고 빠르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마약상의 길에 일찌감치 들어서면서 그의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을 발휘한다. 그런 그에게는 또 하나의 운명적인 재능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음악이 돈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서 본격적인 힙합의 세계로 들어선 그는 그의 인생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공과 사가 분명한 비즈니스 마인드가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배울 점이 많았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배울 점이 많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대다수 청소년들이 따를 만한 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힘들고 거친 상황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운 좋게도 그에게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제이지라는 사람의 성공담에 대한 소감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적당한 욕심과 성실함, 정직함만 있어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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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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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구의 흥망사는 서구가 자본을 어떻게 보았고, 어떻게 축적했으며, 어떻게 낭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50년간 서구가 보여준 행태는 흡사 수 세기에 걸쳐 모은 집안의 재산을 탕진한 방탕한 아들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서구는 어렵사리 축적한 부를 무분별한 방종과 그릇된 투자로 날려버렸다. (p.40)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자본주의는 커다란 도전을 받고 있다. 각자의 이기심이 균형을 이룬 가운데 시장 스스로가 자율적인 통제와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는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마치 무한한 것처럼 펑펑 써댈 때부터 알아봤다. 실물경제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투기적 요소가 다분한 금융산업에 미래가 있는 것처럼 떠벌렸을 때나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을 소비중독에 빠트리고 있을 때, 그것도 빚으로! 당시 경제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한심한 세월을 지내던 나조차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너무 이상했다. 여전히 세상 어느 곳에서는 기아와 전쟁, 질병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진 자의 탐욕과 가지지 못한 자의 불만이 충돌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자본주의가 인류를 지속시키는 완성형 시스템인 것처럼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의 경제적 위기의 이유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을 습득하고 관련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기업과 같은 조직에 사람들을 몸담게 하여 금융산업이라는, 각종 투자와 연금처럼 흡사 ‘폰지 사기’(나는 이 비유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와도 같은 덫에 빠져들게 한 실책을 지적하고 있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듯이 빚을 권하고 또 빚으로 해결하게 하는, 즉 인간을 돈에 얽매이게 한 것이 가장 큰 죄가 아닐까?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고 실질적으로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기술과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에 대한 투자의 후퇴. 자본과 노동의 잘못된 배분,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던 기술적 발전으로 축적한 자본을 사회 인프라나 교육, 의료가 아닌 금융산업에만 집중했던 실책, 자신들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 등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차입, 그에 따른 중국과 신흥국들의 부상, 그 빚을 제대로 썼는가 하면 그게 아니라 국민들의 허영과 과소비 조장에 쓰인 점, 커진 덩치만큼 비효율적이고 비혁신적으로 전락한 대기업을 공공자금으로 구제해줬더니 경영자와 주주들이 배를 채우는 황당한 현실 등 현재 미국사회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절대 고쳐지지 않을 파멸의 요소들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저자는 결론부에서 세계는 늘 전진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전진과 성장을 같은 의미로 봤을 때 물질적 전진을 얘기하는 건지 정신적, 내면적 전진을 얘기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발전의 개념이 지금처럼 물질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희망은 없는 것이다. 왜 세계경제는 외형적 규모의 성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구의 자원과 환경상황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경제의 규모를 천천히 축소해가는 정책을 지지할 수 없는 것일까? 미국이 중국에 굴욕적으로 경제패권을 넘기든 말든, 정신을 못차리고 자멸하든 말든, 과감하게 개혁하거나 채무불이행이라는 초강수를 두어 역전드라마를 쓰든 못 쓰든 간에 그런 것들은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 방향이 아니다. 자본주의라는 유용한 수단에 균형을 넘어 점진적 축소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없다면 한 단계 높은 역사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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