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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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물들이 일반 독자들의 형편에 맞게 적절히 재구성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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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매 순간 죽도록 애쓰는 당신을 위해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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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들에 대해 지난 역사 속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어 해답을 제시한다. 철학한다는 것은 철저히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문제에 대한 근본 구조를 규명한다거나 핵심을 파악하며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의 본질이 전혀 다른 데 있을 수도 있음을 밝혀낸다.

철학하기는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우리 인생의 문제들이 바로 그런 방식으로 바라봐야 할 대표적인 경우인지도 모른다. 개념은 많이 들은 만큼 익숙하겠지만 구체적 실행이 서투른 철학하기의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자.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외로움의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근거로 하여 ‘세계와 연결되는 감각’을 제시한다. 연결의 방법으로 에리히 프롬은 ‘창작’과 ‘사랑’을 추천한다. 이것은 또한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는 건강한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타인이나 사물, 오락물에 의지하는 것은 일시적인 위로만 줄 뿐이며 결국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린다. 중독 같은 비참한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외로움을 이겨내야 한다거나 정복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일종의 ‘반려감정’으로 규정한다. 내가 이해하기로 이런 설명은 외로움이 삶의 필수적인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이니 그 하나에 너무 무게를 두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비교’라는 감정은 비생산적이고 쓸모없게 느껴진다. 하지만 좀처럼 지울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비교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그중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비교’다. 이에 대해 헤겔은 흥미로운 주장을 한다. “‘나’라는 사람이 애초에 남과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와 개인, 역사 발전의 동력을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비교에서도 당연히 자유로워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자기의식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와 그것을 통해 나를 성찰하는 가운데 분명해진다는 점에서 비교를 통해 자기 자신이 만들어진다고 했던 것이다.

철학적 성찰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가 ‘고통’일 것이다. 고통에 대한 규정은 쉽지 않다. 다만 전통적으로 통증과는 구분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고통은 마음의 문제를 의미한다. 즐거움과 만족감은 익숙해지는 데 비해, 고통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데서 그 특징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앞서 ‘외로움’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으로 괴로워하지만, 보편성이 있는 것만큼이나 반대로 저마다 고통의 색깔이 다 다르다. 고통의 유익은 그것을 극복했을 때 얻는 보상이다. 그래서 고통을 유익으로 해석하는 경우다 있다. 하지만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기 어려울 만큼 괴로운 상태가 된다면 그때는 차라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실패’라는 주제에서는 한나 아렌트를 소환한다. 실패는 어떤 행위를 했을 때 나오는 하나의 결과다. 반복되는 실패는 어리석음을 넘어 어리석고 악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있다. 바로 다음 행동을 통해 만회하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으로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용서’라고 표현했다. 그녀가 유대인 출신이라는 맥락을 고려한다면 실패 이후에 주어지는 행동할 수 있는 기회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몇 가지 난제들과 그것을 대하는 철학자들의 해법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많은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물들이 일반 독자들의 형편에 맞게, 저자에 의해 적절히 재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철학하기의 일차 목적이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자. 우리의 노력과 고생이 더 의미 있는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 버둥거리며 버티는 우리의 삶이 결코 허무한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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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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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조화라는 시대적 과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기획이 돋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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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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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외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틀로 ‘지리’를 선택했다. 여기에서 지리는, 단어에서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지형이나 길의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기후나 생물, 자연, 거주민, 산업 생태계 등의 총체적인 지리 정보를 의미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특수성과 일반성의 차원에서 분석한다., 특수성은 차이점(각 지역 고유의 작동 원리), 일반성은 공통점(공통으로 작동되는 원리)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 책에서는 특히 경제발전 정도 혹은 단계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먹고사는 문제는 가장 보편적인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유사성과 이질성을 파악하는 데 가장 무리가 없는 지표이자 기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비슷하면 문화의 양상도 비슷한 경로를 따라간다. 하지만 반대로 발전 정도가 비슷해도 나라에 따라 유사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일방적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일반성과 특수성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특수성에서 좀 더 세분화된다. 기저요인이라고 해서 자연지리 요인, 인문지리 요인, 문화특성 요인으로 구분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 다르고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개성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 하더라도 특정한 몇몇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단 하나도 겹치지 않고 다 특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몇몇 유형으로 구분하여 연구할 수 있다. 공통 요소를 만드는 가장 유효한 기준이 경제 수준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발전하면 그에 따라 시간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특징이 가장 대표적인 문화 현상이다. 중국의 경우를 예로 드는데, 예전 세대와 달리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에 해당하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고맥락문화와 저맥락문화로 문화적 요인을 구분한 부분도 눈에 띈다. 고맥락문화의 화법은 간접적인데 반해, 저맥락문화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당연히 우열은 없다. 다만 이 두 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문화적 특징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형과 기후에 의해 매우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크게 남방과 북방의 문화권으로 나뉜다. 문화권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 있다. “귤이 회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되지만, 회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남방과 북방의 식생, 다시 말해 “지표에 생육하고 있는 식물의 집단”의 차이를 보여주는 말이다. 같은 밥이라도 북방에서는 모든 먹는 것을, 남방에서는 말 그대로 밥만 의미하는 것도 이에 따른 차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가 방에 신발을 신고 드나든다는 것인데, 이것도 이유가 있었다. 미국의 광대한 지리적 여건이 대중교통보다 자동차 문화를 더 발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단독 주택은 차고가 실내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일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발을 신고 이동하는 경로가 주로 실내에서 실내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발이 더러워질 일이 없으므로 벗지 않고 생활하는 방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지구촌(글로벌)이라는 표현은 근대 이후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세계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비유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는 작은 동네가 아니다. 작은 동네라 하더라도 천차만별의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구성원을 이루듯, 지구촌의 특성은 단일화할 수 없는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총합인 것이다. 『지리의 이해』를 통해 독자들은 이처럼 복잡다변한 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과 조화라는 이 시대의 과제는 오히려 점점 더 어려운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만큼 시의적절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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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경제학자들 - 그들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EBS CLASS ⓔ
류동민 지음 / EBS 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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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존재 이유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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