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저마다 다 다르고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개성을 가진 특별한 존재라 하더라도 특정한 몇몇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단 하나도 겹치지 않고 다 특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몇몇 유형으로 구분하여 연구할 수 있다. 공통 요소를 만드는 가장 유효한 기준이 경제 수준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수준이 발전하면 그에 따라 시간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특징이 가장 대표적인 문화 현상이다. 중국의 경우를 예로 드는데, 예전 세대와 달리 지금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에 해당하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고맥락문화와 저맥락문화로 문화적 요인을 구분한 부분도 눈에 띈다. 고맥락문화의 화법은 간접적인데 반해, 저맥락문화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당연히 우열은 없다. 다만 이 두 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문화적 특징을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형과 기후에 의해 매우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일 것이다. 중국은 크게 남방과 북방의 문화권으로 나뉜다. 문화권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이 있다. “귤이 회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되지만, 회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남방과 북방의 식생, 다시 말해 “지표에 생육하고 있는 식물의 집단”의 차이를 보여주는 말이다. 같은 밥이라도 북방에서는 모든 먹는 것을, 남방에서는 말 그대로 밥만 의미하는 것도 이에 따른 차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