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뇌구조 -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
마광수 지음 / 오늘의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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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지나치다 싶을 수도 있는 마광수 교수님의 성을 중심으로 한 담론과 예술관은 사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전에는 미처 상상할 수도 없는, 아니 모두들 알고는 있지만 역사의 이면에 감춰놓은 또 다른 얼굴들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별날 것도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본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사람도 있다고 인정하면 그뿐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한국사회, 혹은 한국사회를 자기들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 어떤 무리들이 마 교수님을 희생양 삼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뒤에 숨어 온갖 파렴치하고 더러운 짓은 다하고 있을 것인지도. 그런 점에서 보면 마 교수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입장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념이 강할수록 그것은 더욱 이용가치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추측도 불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 마 교수님의 이론이나 성 담론들이 이제는 더 이상 화제가 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할 수는 있어도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대중들이 그만큼 성이나 삶에 대해 개방적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더욱 더 자유로운 자유와 자율을 위해서 계속 글을 써 나가실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누구나 다 칭송하고 제대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다 그러니까 나도 훌륭하게 생각한다고 여겨지는 작가들이나 작품들에 대해 쓴소리, 혹은 자신만의 생각을 펼치는 마 교수님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이를테면 톨스토이나 조정래, 박경리 작가님 같은 분들의 글을 나름대로 설교 이상의 것으로 평가하지 않는 그런 것? 다양한 관점과 생각이 부족한 세상이니 최소한 재미있지는 않은가? 마 교수님의 생각과 삶이 보편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솔직하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솔직해졌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을 두려워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많은 신진 작가들이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기는 하지만 세상에 미치는 여파가 미미한 것으로 봤을 때 한 시절을 시끄럽게 했던 마 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쉽게 다시 세상에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치부는 그만큼 더 견고한 방어막을 갖고 더 썩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 할까? 드러낼수록 더 깨끗해질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언제 입증해보일 수 있을까?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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