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스토리 - 그들은 어떻게 20대 억만장자가 되었나?
이지선.김지수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트위터를 통해 한 나라의 철옹성 같았던 독재 정치가 막을 내리게 되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선 한 사람을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몰아넣어 자살에 이르게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사회와 개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IT 혁명의 중심에 어떤 이들이 있는가? ‘디지털 네이티브 스토리’는 시대의 화두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비롯한 IT의 거대한 흐름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우스를 쥐고 태어난 세대라 할 만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현 세대의 대표 아이콘이라 할 만한 주역들은 물론이고 시대를 앞서간 감각으로 지금의 정보화 혁명을 이끌어낸 인물들의 성장 배경과 사업의 시작, 지금의 업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알려주고 있다. 

   국가와 인종, 성별을 초월한 신인류인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특성인 자유, 도전과 혁신, 개방과 공유, 협력의 요소들을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의 삶과 사업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일과 놀이의 구분이 사라지고 일에 할 때 즐거움과 재미를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점은 이 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신개념 소통 수단의 영향력과 장, 단점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남다른 재능과 감각, 통찰력과 성실함으로 시대를 재창조한 IT 아이콘들의 성공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정책이라 내놓고 있긴 하지만 그 내용은 구세대의 경직된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행정체계, 실패를 가능성의 영역으로 품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가진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입주한 건물의 구조가 건축규정에 어긋나는 이유로 사업아이템이 심사조차 받지 못한 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 행정 당국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문제가 많은지 느낄 수 있었다.      


   적절한 감상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새로운 생활양식과 문화를 창조한 이들 못지않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일상 속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실태까지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 책의 기획의도와는 다른 관점에서, 수용자의 입장에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다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