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의 건축 -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BIG IDEA
존 스톤스 지음, 김현우 옮김 / 미술문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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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MBC LIFE라는 채널에서 ‘둘이서 집 짓기, 땅콩집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듀플렉스 홈, 즉 한 필지에 두 가구를 나란히 짓는 시도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 건축가와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이런 건축형태가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런 건축 방식이 전적으로 다 좋을 순 없겠지만 보다 인간적이고 여유로운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씩 수요가 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투자 용도로 거론되고 있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우려가 되기도 한다. 

   건축이 정말 종합예술이라 느껴지는 것은 하나의 구조물 속에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사회와 문화, 예술, 정치 등 각종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고 분명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개별적으로 접하는 미술이나 음악 같은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잠시 떼어놓을 수 있는 부속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건축물은 우리의 삶 안팎에서 필연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더라도 되도록 지붕이 있거나 어깨를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되는 것은 건축물과 인간을 쉽게 분리해서 보기 어려운 한 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50인의 건축’은 20세기 이전, 즉 멀게는 14세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건축가들과 그들의 사상과 기술이 표현된 건축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는 역시 산업혁명과 철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시점으로 보이며, 이때를 전후로 건축사의 큰 흐름, 즉 고전주의와 모더니즘이 조금씩 변형되는 형태로 건축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차례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구 환경과 관련한 지속가능한 건축 문제라고 한다. 이 책에는 건축가들이 한 몇몇 발언도 소개되어 있는데 가장 공감이 간 것은 리처드 로저스의 ‘기술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생태학적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다.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파리의 에펠탑이나 독일의 바우하우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건축물이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정도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 이 책은 그 외에도 정말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수많은 건축가들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음을 잘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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