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조준현 지음 / 카르페디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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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생각이나 발명, 발견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어 재앙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또 다른 새로운 대안이 나오기도 하고 이미 있던 것을 다르게 해석하고 활용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던 인간이 자연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이용할 있게 되고 다양한 유형의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자본주의는 그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완전하지 못하다 해도 가장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경제라 함은 금융을 포함한 우리 삶의 전반적인 살림을 총체적으로 표현한 개념이다. 

   사실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보다 더 좋고 확실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해도, 그리고 기적적으로 무한한 에너지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 해도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 경쟁하려는 본능이 한 차원 높게 진화되지 않는 한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있는 전쟁, 빈곤, 질병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학자들이나 경제주체들의 논쟁이나 힘겨루기가 굉장히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물론 이것은 내가 이 시스템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느끼는 열등감이나 박탈감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도 지금처럼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세상만사가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냐 아니냐,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그것을 말하고 활용하는 인간의 마음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역사와 그 이면을 되짚으면서 우리가 자주 듣고 언급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기존의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인간적이고 유용한 인류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의 현실에 체념하듯 살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가지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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