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낸 세상의 모든 사례들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대중매체에서 가장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창조’, ‘creative’ 같은 단어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영, 창의적인 사고방식, 창의력을 쑥쑥 키워주는 교육 등과 같이 기존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나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는 시대의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에 있는 것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창조적인 사고와 실천은 유에서 더욱 새롭고 발전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원래 있던 것을 모방하고 자기만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더해져 나온 보다 나은 결과물이 바로 창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창조를 무슨 위대한 천재의 전유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창조는 쉽고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단순함과 유연함 속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생각해보니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례는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모든 발명은 모방과 응용의 연속이었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을 단지 ‘처음’ 발견한 것뿐이었다. 기존의 어떤 물건이나 상황을 앞에 두고 필요나 불평, 불만에 따라 조금 비틀고 다른 시각으로 꾸준히 관찰하는 가운데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곧 기존의 것에 새로운 해석이 더해지고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는 바로 저자가 정의하고 있는 이 창조의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1부에서 3부까지는 저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창조의 정의를 OO은 창조다, 는 식의 소제목을 붙이고 핵심 메시지로 풀어 전하면서 해당하는 사례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4부 역시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개인의 행복과 성공, 즐거움을 넘어 모든 인류가 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큰 뜻을 품은 사람들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사회적 창조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프롤로그는 물론 에필로그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책의 목적이 뚜렷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우리에게 있어 ‘창조’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데 있다고 본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보면 너무나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는 요원한 일 아닌가 여겨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창조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정의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 속의 사례들을 보면서 바로 그 평범함 속에 감춰진 비범함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