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신들의 귀환 - 지구 종말론의 실상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무엇인가? 생명의 근원은 무엇인가? 세상 모든 만물의 존재 이유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 이런 질문들은 사람들이 생각이란 것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끊임없이 재기되었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것을 깨달았고 차선책으로 ‘어떻게?’의 문제에 집중하여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문제를 풀어가다보면 근본적인 시원함은 얻을 수 없을지라도 어느 정도 위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러다 보니 오늘날에는 목적이나 이유보다는 수단이나 과정에 집착한 나머지 발생하는 혼란이 극심한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을 다시 꺼내들 수 밖에 없고 21세기 지구의 환경이나 경제문제가 임계치에 와 있지 않나 우려가 있는 이때에는 더 절실한 부분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 전반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많은 소설과 영화 등에서 종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에선 사이비 종교가 기승을 부리다 잔혹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선 종말이란 소재를 잘 이용하여 돈을 벌기도 하는 세상이다. 시작과 끝이 계속 연결된 순환론적 세계관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도 하다. 기독교 같은 일직선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종교에서는 곧 다가올 심판의 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종교와 과학의 요소가 결합된 신흥집단들은 인간보다 월등한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언젠가 와서 우리들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신이라고 부르는 그 존재가 말 그대로 전능하신 신일 수도 있고, 과거의 기록으로 보아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남기고 간 흔적을 신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신들의 귀환’은 바로 이런 문제에 천착해온 에리히 폰 데니켄의 스물다섯 번째 논픽션이다. 저자는 책에서 성경과 그리스신화, 각 대륙의 문명의 기원을 가르쳐주는 신화 및 고고학적 유적, 유물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기술력으로는 절대로 이룰 수가 없었던 업적을 과연 누가 이뤘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외계문명의 개입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마야력을 비롯한 고대 문명의 천문학적, 수학적 기록물들 공통적인 내용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인류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에 도움을 주었던 바로 그 외계 생명체들이 2012년 12월에 다시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허무맹랑한 공상에 불과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연구해온 자료들과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저자의 주장은 그냥 무시하기에는 어쩐지 꺼림칙하다.

   신은 정말 있는 것인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문명을 지닌 외계인이 지구 역사에 개입한 것인지, 아니면 우주 전체의 현현으로서의 개념으로 신을 이해해야 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저자의 내용전개가 흥미롭다. 특히 성경의 많은 부분을 바탕으로 외계생명체의 존재여부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듯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대변혁의 시기가 올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나 기술의 개발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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