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가 독서에 적합하게 진화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다. 글을 읽는 행위나 쓰는 행위 모두 문자언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단어의 조합을 통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글쓰기다. 구술문화에서는 이야기의 전달, 전승을 통해 지식이 전달되었다. 다시 말해 입말을 통해 생각이 쌓이고 후대에 전해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문자가 발명되고 기록문화로 이어지면서, 다시 말해 지식과 정보의 보존과 전달 효율에 있어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이 이뤄지면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고전적 글쓰기’라 명명된 글쓰기 방법을 가르쳐준다. 쉽게 요약하자면, 독자가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따라갈 수 있는 문장을 최우선으로 권한다. 이는 가벼운 에세이부터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글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규칙이다. 너무 쉬워서 흥미를 잃게 하는 문장과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고 장황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문장 사이의 적절한 경계가 어디일까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영어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라고 해도, 한국 사람으로서 문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