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발견』이라는 책 제목은 너무나 익숙하고 흔하게 언급되는 주제라서 그런지 오히려 정면돌파하는 느낌으로 독자에게 더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 같다. 표지에 있는 ‘사랑을 떠나보내고’에 해당하는 대상은 저자의 아버지이고, ‘다시 사랑하는 법’에 해당하는 대상은 저자가 만난 평생의 인연, 곧 사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상실과 발견이라는 사건은 전 인생을 통틀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태어나는 순간 그 삶은 수동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반대로 그 삶은 살아가면서 능동적으로 수많은 발견, 곧 다양한 만남과 도전, 성취 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취하는 것보다 잃게 되는 것을 더 많이 의식하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물품 분실부터 시작해 꿈이나 목적 등을 잃게 되는 것까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망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