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는데, 자연 상태에서 불멸의 상태를 보여주는 생명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생식세포라는 것이 있다. 인간에게도 있는 이 생식세포는 원리상 죽지 않는다. 체세포는 한계가 있는 세포 분열의 횟수가 다하면 사멸한다. 생식세포가 있는데도 인간이 영원히 살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생체 시스템 자체가 노쇠하고 붕괴되면 그 틀 안에 있는 생식세포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암세포다.
죽음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노화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앞서 언급했던 생식세포와 같은 재생력이 인간 차원에서 조건만 갖춰지면 계속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노화를 늦추고, 노화를 되돌리며, 나아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적-관리적 개념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현재 위치하고 있는 노화과학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