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점은 인간의 몸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뚜렷한 변화를 빠르게 느낄 수 없지만 인간의 신체가 주기적으로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면서 갱신되고 있듯이, 서점도 늘 같은 책만 서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판매되거나 신간으로 교체되면서 그 모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점은 저자에게 생명력이 있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새로운 상점이 생긴다는 것은 0에서 1이 되는 일”이라는 말을 통해, 단지 독립서점 경영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자영업의 의미, 중소상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명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저자는 “규모는 작아도 내가 책임지고 꾸려나가는 공간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서점 생활의 기쁨을 ‘작은 자유’라는 표현으로 요약한다. 이는 곧 서점 경영이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하나의 존재 형식으로까지 확장되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