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있어서 인지적 실수의 대표적 경향으로 ‘합리화’를 드는데, 예를 들어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던 그 사람이 기대와 다르거나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초래할 때 이건 내가 알던 네가 아냐,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네가 아니라는 식으로 결론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있는 그대로 타인을 사랑하는 일은 없다. 그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상대를 규정하고 대했던 것뿐이다. 사랑이 깨졌을 때 나타날 수 있고 깨닫게 되는 가장 우울한 결말이다.
오늘날의 사랑은 너무 가볍다. 상대에 대한 인격적인 관심이나 존중보다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것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쉽게 맺어지고 쉽게 이별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일까? 우리가 원시인이나 동물의 수준이라면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다. 그렇기에 에로스든 낭만이든 그 이전에 더 신중한 접근과 교류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사랑에 빠지기 전에 그 사태를 최대한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가이드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