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있으면 머지않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반대로, 역사의 교훈도 있고, 사람들이 아무리 비이성에 함몰되는 시대라 하더라도, 최후의 선을 넘지는 않을 판단력 정도는 여전히 남아 있을 거라는 희망 아닌 희망 때문에, 또 어느샌가 눈에 보이는 전쟁은 끝나고 총성 없는 전쟁으로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그런 시대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인류에게 작가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큰 행운이다. 왜냐하면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일, 나아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이야기라는 형태로 인류에게 보여주는 직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주 그럴듯한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하고,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조금은 덜 나쁘도록, 운이 좋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시대로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열게 만든다.